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혹은 총선과 관련해 한 장관의 '역할론'이 대두되면서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혹은 총선과 관련해 한 장관의 '역할론'이 대두되면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선 이를 견인할 ‘간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당내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당권 도전보다는 차기 총선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습이다. 정치적 역량을 키울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장관의 당권 도전에 대해 “아무래도 좀 더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능한 인재는 분명하지만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이겨야 되는 상황”이라며 “당 대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 안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 장관의 출마설은 최근 당내 전당대회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 속에 재점화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다음 총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총선 승리의 ‘확실한 방법’을 찾고자 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판을 견인할 ‘인물’이 필요한데 한 장관의 신선한 이미지가 이를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역력하다.

다만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한 장관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미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장관이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미 당권 주자들이 10명 내외가 나와 있지 않나”라며 “여러 주자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 신분이라는 점도 전대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각종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출마에 나설 경우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현재 국정조사라든지 재보궐 선거라든지 이런 굉장히 많은 정부의 현안이 있다”며 “이럴 때 법무부 장관이 그 직을 버리고 당 대표 선거에 나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이런 고민의 지점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내각에서 해야 될 일이 많기 때문에 당 대표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분위기도 나온다. 박성중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최근 여론조사 보니까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서 거의 1위까지 나오는 것 같다”며 “차기 총선에 대한 문제는 장관을 2년 정도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오래 한다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거취를 고려할 시점이 온다면 자연스럽게 출마 쪽으로 기울 것이란 평가다.

한 장관의 ‘정치적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치를 잘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시민언론 더탐사가 한 장관의 자택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한 것과 관련해 한 장관이 “정치 깡패”라고 비판한 것을 거론하면서다. 김 최고위원은 “총선에 출마하고 국회의원으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활동한다면 정치적 자산을 한꺼번에 많이 갖추고 출발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전도가 유망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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