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권성동, 장제원 의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권성동, 장제원 의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7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공감은 지난 6월 친윤계 계파 논란이 불거졌던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 모임’의 후신이다. 당시 민들레 모임은 당‧정‧대통령실 소통강화를 목적으로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연기됐다.

모임 주요 인사들은 이날 출범식에서도 ‘계파 모임’ 논란을 지우는 데 집중했다. 과거 친윤계 모임이라는 소문은 ‘오해’에 불과하고 ‘순수한 공부모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해명에도 당내 일각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전당대회 시점에 맞춰 이러한 ‘대규모’ 공부모임이 출범했다는 점 때문이다.

◇ ‘계파 모임’ 일축하지만 의구심 여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자유민주주의의 길’을 주제로 첫 강연을 했다. 국민공감의 첫 공부인 셈이다. 이날 공부모임에 총괄 간사인 이철규 의원과 김정재‧박수영‧유상범 의원 등 간사단을 중심으로 총 65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비회원’ 의원들도 다수 참여하며 총 71명이 모였다.

국민공감은 2주마다 정기 모임을 갖고 현안과 정책에 대한 강연‧토론 등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입법‧정책적으로 보조하겠다는 것이다.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새 정부의 입법이나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해 이런 공부모임은 필수 요소가 아닌가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모임을 ‘순수 공부모임’으로 강조하고 나선 것은 비단 이 의원만이 아니다. 당초 민들레 모임 출범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난색을 보였던 권성동 의원은 이날 모임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순수 공부모임이니까 참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당시엔) 언론 보도를 보면 순수 모임이라기보다는 정치색을 띠고 있는 그런 단체기 때문에 반대했는데 지나고 보니 오해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인사들이 일제히 이번 모임이 친윤계의 세력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선 의심의 눈초리도 역력하다. 모임에 참여한 인사들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모임’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 이를 주도하는 인물들의 면면이 ‘친윤계’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모임의 출범 시점이 전당대회 논의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이은 만찬 회동 후 당내에서 전당대회 논의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당 대표 후보군에 대해 말이 많은데 결국 정리가 되면 그 사람을 밀기 위한 예비 조직적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참석자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들 70분이 모인 모임이 계파모임인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의원들이 탄탄히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당과 정부를 일체화시키는 공부모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파 모임으로 보시면 안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YTN 뉴스큐에 출연해 “(정부에 대해) 잘못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쓴소리도 할 수 있고 조율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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