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NEW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류준열 분)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배우 유해진이 데뷔 후 첫 왕 역할인 인조 역을, 류준열이 맹인 침술사 경수를 연기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빼미’는 지난달 23일 개봉 첫날부터 지난 7일까지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197만6,109명으로 곧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 경수의 눈을 찌르는 침의 비밀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가장 궁금해할 장면이 있다. 바로 ‘올빼미’ 예고편에도 등장해 화제를 모은, 경수의 눈 바로 앞까지 침술용 바늘이 다가오는 장면이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재미를 극대화한 해당 신은 실제 침술용 바늘을 활용해 촬영했다. 다만 아슬아슬하고 위험하게 연출된 영화 속 장면과 달리, 실제로는 편집 과정에서 바늘 길이만 CG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경수 역의 류준열의 몰입도 높은 열연이 더해져 더욱 쫄깃한 장면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 베개 아래 옥쇄까지, 직접 디테일 더한 유해진

알고 나면 인물에 더 몰입할 수 있는 디테일이 인조의 장면 속에 숨어 있다. 극 말미 결국 광기에 사로잡히고 마는 인조의 베개 밑에 옥쇄가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이는 인조를 연기한 유해진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그는 인조의 자리에 대한 불안과 집착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옥쇄를 챙겨 베개 아래에 놓으며 특유의 디테일한 표현력을 과시했다. 

또 유해진은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분장의 도움 없이 직접 연기하며 압도적인 열연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그는 앞서 <시사위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분장을 하면 연기하는데 제약이 생긴다. 그래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해서 특수분장 없이 했다”고 설명했다. 매 작품 기발한 아이디어와 남다른 노력으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하는 유해진의 진가가 또 한 번 발휘된 순간이다.

탁월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열연으로 완성도를 높인 ‘올빼미’ 스틸컷. /NEW
탁월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열연으로 완성도를 높인 ‘올빼미’ 스틸컷. /NEW

◇ 침놓는 장면을 위해 특수분장 동원

영화에서 또 시선을 끄는 장면은 침을 놓고 맞는 장면이다. 극 중 소현세자나 인조가 침을 맞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소현세자의 침술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배우의 몸에 직접 침을 놓은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피부를 붙여 특수분장을 한 것. 소현세자를 연기한 김성철은 “거의 4시간이 걸려 분장을 했다”고 밝혀 남다른 노력과 공을 들여 완성된 장면임을 짐작하게 했다. 

◇ ‘페이드아웃’을 하얗게 연출한 이유

대부분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페이드아웃’을 검은색으로 표현하는 것과 달리 ‘올빼미’는 흰색으로 표현해 차별점을 뒀는데, 이는 주맹증이 있는 경수의 시점을 관객들도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연출자의 의도였다. 페이드아웃을 하얗게 표현할 경우 빛이 크게 번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주맹증 환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빛이 들어오면 눈이 시리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한 설정이다. 안태진 감독은 “판타지 영화처럼 보이지 않게 최대한 광학적인 효과만으로 경수가 보는 시점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일별 박스오피스
2022.12.08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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