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주항공 국내선 약 650만명 탑승, 국내선 소비자 선택 1위
코시국에 소비자와 접점 늘린 제주항공… 직관적인 마일리지도 부각
올해 목표, 코로나 전 수준 매출 회복 등 실적 턴어라운드 주력

제주항공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국내선 여객 수송량에서 국적항공사 1위에 올랐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국내선 여객 수송량에서 국적항공사 1위에 올랐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이 3년 연속 국내선 여객 수송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이 안방에서는 대형항공사(FSC)보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3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확정통계 기준 국내선 유임여객 수송에서 제주항공이 총 607만7,847명을 수송해 대한항공(584만436명)을 20만명 이상 앞섰다. 이어 12월 국내선 실시간 통계(유임+환승여객)에서는 제주항공이 41만3,717명, 대한항공이 45만8,440명 각각 수송했다. 최종적으로 지난해 국내선에서 제주항공이 약 649만명의 승객을 수송해 2022년 국내선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탑승률(공급좌석 대비 여객수)도 약 9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도 국적항공사 중에서 국내선 수송 1위를 연이어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선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2년 연속 650만명 내외의 승객을 수송한 점은 제주항공을 꾸준히 이용하는 충성고객이 존재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제주항공이 국적항공사 중 국내선 수송 1위에 올라선 시점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때부터라는 점도 주의깊게 봐야 하는 부분이다. 이 시기 국제선 항공편이 사실상 셧다운 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했다. 항공사는 특성상 공항에 가야만 접할 수 있는 특수성이 존재하는데, 결국 소비자들이 항공사를 접할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제주항공은 승무원이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 ‘여행맛’이나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 ‘비행의 행복을 맛보다(비행맛)’ 등을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소비가 부각되면서 비용적인 부분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과거에는 ‘LCC는 저렴하니까 좌석 간 간격이 좁고 불편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도 FSC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개선이 되는 등 FSC와 LCC 간의 기체 상태 및 기내 컨디션, 서비스 등 부분에서 차이가 희석됐다”며 “장거리 노선에서는 여전히 FSC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중단거리 노선을 보면 국적 LCC가 운항하는 노선이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LCC를 두고 굳이 더 비싼 FSC를 이용할 이유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스타얼라이언스 또는 스카이팀 같은 FSC 국제 항공 동맹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며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충성고객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할인된 항공권의 경우 마일리지 적립이 절반만 되거나 전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또 이러한 마일리지를 소진하기 위해서는 마일리지 좌석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소비자 불편사항에 착안해 항공권 할인 여부에 무관하게 결제 비용의 5%를 ‘리프레시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포인트를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마일리지 시스템를 운용하고 있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 제주항공은 2020년 신규로 취항한 김포∼여수 및 제주∼여수·군산 정기 운항 노선을 비롯해 항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 전략적으로 국내선 공급석을 꾸준히 늘린 점도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한 경영정상화 기반 재구축을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경기침체와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우리의 주력 노선인 일본을 비롯한 단거리 해외여행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적게 받고 오히려 불황기에는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단거리 여행으로 전환되는 경향도 있는 만큼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예측이 쉽지 않은 미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힘차게 도약할 충분한 역량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보잉 737-8 신기재의 도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보잉 737-8은 기존의 보잉737NG(737-800, 737-900 등) 기재에 비해 연료 효율이 최대 14% 개선돼 운영비 절감에 도움이 되고, 동시에 항속거리가 더 늘어나 취항지를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이 존재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사별 확정통계 및 실시간 통계
2023.01.03 국토교통부 및 한국항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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