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급등한 금리와 맞물려 하락세로 전환… 전세 세입자의 월세 전환 증가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해 7월 이후 떨어지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작년 연말에 접어들면서 점점 하락폭이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급격히 오른 금리와, 증가하고 있는 전세사기 위험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작년 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6.3억원… 1년 전보다 4.4%↓
12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3,69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2021년 12월 평균 전세가격 6억6,614만원 보다 2,920만원(4.4%↓) 하락한 금액이다.
작년 1월 6억6,932만원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매달 꾸준히 올라 같은 해 6월 6억7,792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6억7,788만원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이후 6개월 연속 내려갔다.
7월부터 9월까지는 △6억7,788만원(7월) △6억7,580만원(8월) △6억7,344만원(9월)으로 하락폭이 완만했으나 10월부터 12월까지는 △6억6,386만원(10월) △6억5,980만원(11월) △6억3,694만원(12월)으로 내림폭이 점점 커져갔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폭이 커진 것은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월세로 돌아서는 세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기준금리는 1.25%에서 1.75%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2.25%까지 오른 기준금리는 8월에는 2.50%, 10월에는 3.00%를 찍었고 11월에는 3.25%까지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이자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의 월세로의 이동도 빨라졌다.
‘경제만렙’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 2022년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50만9,199건으로 이 중 월세거래량은 25만670건(49.2%)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빌라왕’ 사태 등 급증하고 있는 전세사기도 세입자들의 월세 전환에 한몫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선임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 내에서는 금리인상이 그 어떤 변수보다도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도 이자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의 월세 전환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뒤이어 “또한 올해 경기악화로 인한 기업들의 구조조정, 추가 금리인상, 고물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서민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에서 비용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부동산 시장 역시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빙하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동향조사(아파트전세 평균가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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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ta.kbland.kr/kbstats/wmh?tIdx=HT06&tsIdx=aptRentAvgPrice | |
2023.1.12 | KB부동산 |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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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ok.or.kr/portal/singl/baseRate/list.do?dataSeCd=01&menuNo=200643 | |
2023.1.12 |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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