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타고 2021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두나무는 지난해 시장 열기가 위축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 투자 열기 식은 가상화폐 거래 시장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조만간 2022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3분기까지 실적이 크게 급감한 만큼 연간 실적도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두나무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569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7,3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영업이익은 72% 급감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3,3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NFT, 세컨블록, 업비트 스테이킹 증권, NFT, 메타버스 등을 플랫폼을 통해 증권, NFT, 메타버스 등 분야에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거래 플랫폼을 제외하고 알엠에스(RMS), 루니버스, 주주리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의 99%는 거래플랫폼에서 나온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 시장 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곳이다. 2020년 1,76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1년 3조7,045억원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의 수혜를 받으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하지만 작년엔 매출이 크게 고꾸라졌다. 통화 긴축 정책이 시작되면서 투자시장이 얼어붙었고 가상화폐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이어,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까지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거래 시장은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시장 신뢰 하락과 가격 하락, 거래량 위축 여파로 실적도 크게 급감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역시 이러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도 불확실한 시장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화 긴축 기조 속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 회복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두나무는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업비트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우선 지난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두나무는 NFT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와 미국 합작회사인 레벨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10월 레벨스는 디지털 콜렉터블(수집품) 플랫폼 모먼티카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상황이다. 모먼티카는 NFT 형태의 디지털 카드 테이크를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두나무는 레벨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시장에선 두나무의 증권업 진출 가능성도 거론됐다.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통해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최근 토큰증권이 제도화되면서 증권사 인수설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두나무 측은 증권사 인수 추진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올해는 NTF 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사 인수는 현재로선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두나무 분기보고서
2022. 11. 2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