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및 단독 거래량 각각 6,037건, 5,067건… 지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올 1월 주택거래량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올 1월 주택거래량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1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5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경제만렙’이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주택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올 1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5만22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활황으로 주택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20년 7월 22만3,118건과 비교해 77.5% 급감한 규모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올 1월 기준 빌라(다세대‧연립)와 단독(단독주택‧다가구)의 거래량은 각각 6,037건, 5,067건으로 지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최소 9,300건에서 최대 2만건 사이를 오가던 빌라 거래량은 올 1월 6,037건까지 급감했다. 같은 시기 8,000건에서 1만2,800건을 기록했던 단독 거래량은 지난 1월 5,067건에 불과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3만9,124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아파트 거래량은 최소 3만7,700건에서 최대 7만4,000건을 기록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올해 1월 기준 서울 주택 거래량은 6,536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7,199건 대비 9.2%, 작년 1월 9,385건과 비교해 30.4% 각각 감소한 수치다.

경기의 경우 전달 대비 45.4%, 작년 동기 대비 41.5% 각각 감소한 1만2,022건으로 조사됐다. 올 1월 3,675건을 기록한 인천은 작년 12월과 1월에 비해 각각 38.3%, 57.5%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올해 2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와 주택 가격 하락세로 부동산 시장 빙하기가 유지되면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 주택거래량 현황 / 자료:한국부동산원, 그래픽:경제만렙
전국 주택거래량 현황 / 자료:한국부동산원, 그래픽:경제만렙

부동산 시장이 오랫동안 되살아나지 않자 정부는 지난 2일을 기해 다주택자의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허용하는 등 부동산 관련 금융규제 일부를 완화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제4차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은행업 감독규정’ 등 5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의 규제지역 내 주담대 취급(LTV 30% 적용)이 허용됐고 주택 임대‧매매사업자도 주담대(규제지역 LTV 30%, 비규제지역 LTV 60%)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임차보증금 반환목적의 주담대 취급시 적용됐던 ‘투기‧투과지역 15억원 초과 아파트주담대 한도 2억원’ 등의 각종 제한 요건도 일괄 폐지됐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선임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연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차보증금 반환목적 주담대 제한 요건 완화는 최근 역전세난으로 심각해진 집주인드의 보증금 미반환 위험성을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단 이번 금융 관련 규제 완화가 즉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우선 DSR 규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고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시장 곳곳에서 위험신호가 발생함에 따라 오는 4월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거래 절벽’ 현상을 깨고 주택 거래량이 늘 가능성은 아직까진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