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올해 집값 하락폭 4.1% 추산… 전문가 등 “주담대 규제 완화 필요”

전문가 및 중개업소 등은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뉴시스
전문가 및 중개업소 등은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시장 전문가‧중개업소‧자산관리전문가(PB)는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의 가격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부동산시장 전문가(161명)‧공인중개사(540명)‧자산관리전문가(75명)를 상대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 이상 올해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의 경우 전문가(64%)와 PB(52%)는 절반 이상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중개업소는 하락(62%)할 것이라고 예측한 비율이 더 높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문가 95% △중개업소 96% △PB는 92%가 각각 올해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보았다. 올해 집값 예상 하락폭은 전문가·PB는 3~5%, 중개업소는 5% 이상으로 추산했다.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지역 집값 하락폭 예상치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와 중개업소는 비수도권 집값이 올해 5% 이상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영연구소는 올해 집값 하락폭을 4.1%로 추산했다.

전문가 등이 꼽은 집값 하락 주 요인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경기 불확실성 우려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부담(수도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반등하는 시기를 2024년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와 PB는 각각 45%, 47%가 내년부터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중개업소는 절반이 넘는 53%가 오는 2024년을 집값 반등 시기로 점쳤다.

지역별 집값 반등 시기는 중개업소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중개업소 중 56%는 내년부터 수도권의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26%는 2025년, 12%는 2026년 이후부터 수도권 지역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개업소는 5대광역시(47%)와 지방(48%) 역시 2024년부터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등은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를 꼽았다. 뒤이어 △생애최초 주택구매 지원(DSR규제 완화 및 취득세 면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완화 △주담대 대출 정책 지원 확대 △추가 규제지역 해제 △재건축‧재개발 추가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만 대상으로 2023년 지역별 주택 경기를 묻자 상당수의 전문가는 대구, 인천 지역의 경기 위축을 우려했다. 이 가운데 대구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집값 하락과 함께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올해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 1순위로 지목됐다. 

인천은 지난 2021년부터 집값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양호지역 3순위에 올랐으나 최근 집값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올해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 2순위로 부각됐다.

이에 반해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서울(33%)과 경기(28%)를 꼽았다. 

한편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와야 집값이 반등한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 내에선 금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 연준 관계자들이 이달 중 추가 금리인상과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시사한 상황”이라며 “실제 미 연준이 오는 21‧22일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국은행도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반도체 수출 저조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고물가 기조,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 악재만 가득한 상황에서 금리마저 다시 오른다면 부동산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 KB부동산 보고서
2023. 03. 06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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