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총 1만4,317건 중 60㎡ 이하 월세 거래 9,450건 집계

올해 초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중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해 초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중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초 서울 내 아파트 월세 계약 10건 가운데 약 7건이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에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 비용이 급증하자 월세로 전환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덩달아 아파트 월세 가격까지 올랐고 이에 주거비 부담을 줄이려는 세입자들이 월세 가격이 비교적 싼 소형 아파트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1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격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2월까지 계약 체결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총 1만4,317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구간별로 살펴보면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월세 거래는 9,450건(66.0%)으로 전체 계약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60~85㎡ 이하 중형 아파트는 3,617건(25.3%), 85㎡ 초과 대형 아파트 1,250건(8.7%)이다.   

1년 전인 지난 2022년 1~2월에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중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비중은 57.4%, 60~85㎡ 이하 30.4%, 85㎡ 초과는 12.1%로 각각 조사됐다. 

국토부가 집계한 올해 1~2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당 월세보증금 평균액은 △전용 60㎡ 이하 246만원 △전용 60~85㎡ 이하 357만원 △전용 85㎡ 초과 413만원이다. 이 기간 평균 월세 가격은 △전용 60㎡ 이하 56만원 △전용 60-85㎡ 이하 124만원 △전용 85㎡ 초과 196만원으로 집계됐다.

즉 아파트 면적이 작은 소형 아파트가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월세 보증금과 월세 가격이 낮았다.

따라서 월세 가격 상승세로 부담을 느낀 중‧대형 세입자 중 일부가 소형 아파트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과 이자율 이상 수익을 원하는 임대인들의 기대감이 맞물려 최근 서울 아파트의 월세 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에 주거비 부담을 낮추려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서울 내에서도 버팀목대출 등 저리 대출이 가능한 보증금 4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일부 지역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말 국토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2023년 1월 기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거래량 비중은 54.6%(11만7,221건)로 작년 1월에 비해 9.0%p(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월세 거래량 비중(41.3%) 보다 13.3%p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올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지난해 1월 38.2%에 비해 4.6%p 늘었다. 수도권은 작년 12월 40.1%에서 올 1월 45.5%로 한 달 새 5.4%p 증가했다. 서울은 5.7%p(40.9%→46.6%), 지방은 8.0%p(35.7%→43.7%) 각각 늘어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