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 자회사 더샘, 직영조건으로 임대받아놓고 위탁운영 의혹
더샘 "내용 파악 중", 코레일유통 "당혹스럽다, 사실 확인되면, 계약해지"

▲한국화장품 자회사 더샘이 철도역 구내 매장을 직영조건으로 코레일유통으로터 임대받은 계약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윗 사진은 더샘의 삼청동 지점)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한국화장품 자회사인 더샘인터내셔날이 코레일유통과 맺은 계약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영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매장을 임대받아놓고는 위탁운영을 해왔다는 주장이 불거진 것. 코레일유통 측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더샘인터내셔날은 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으로부터 2011년을 전후에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철도역 구내매장 8곳을 임대받았다. 직접 매장을 운영한다는 조건이었다.

 더샘인터내셔날은 한국화장품 자회사로, ‘더 샘’이라는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곳이다. 그런데 더샘 측이 코레일유통과의 계약을 어기고 3년 약정의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매장 일부 운영자는 보증금 명목 등으로 3,000만원을 더샘 측에 제공했고, 이 중 1,000만원은 상호와 상표 사용대가, 시설투자비 등의 대가로 되돌려주지 않는다는 추가 약정서까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매장의 경우 위탁기간이 남았음에도 더샘 쪽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주장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샘 측은 <시사위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코레일유통은 발칵 뒤집힌 상태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보도를 접한 후,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 더 샘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이면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드러나면, 즉각 계약을 해지하고 패널티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 곳의 매장이 위탁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 되냐는 질문에는 “현재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한 곳의 매장에서 이런 주장이 제기된 사실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 “작정하고 이면계약을 체결했다면, 회사에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우리도 피해자”라고 성토했다. 코레일유통 측은 이번 논란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가 공기업 기강잡기에 나선 가운데, 문제가 불거지자 불편한 눈치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한국화장품 측도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장품이 2010년 야심차게 론칭한 브랜드숍 ‘더샘’은 만년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신세. 한국화장품은 최근 ‘더샘’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7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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