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명선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는 어린이·가족영화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15일 밝혔다.

영진위가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영화 미래 관객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할리우드영화로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및 12세이상관람가 영화의 경우 전체 개봉작 236편 중 192편(81.4%)이 외국영화였다. 또 전체관람가 등급의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90%를 넘었지만, 같은 등급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9.4%에 불과했다. 

개봉편수의 경우도 전체관람가 143편 중 외국영화는 119편으로 83.2%이며, 한국영화는 24편으로 16.8%를 기록했다. 12세이상관람가 영화 전체 개봉편수 93편 중 외국영화는 73편, 한국영화 20편으로 전체/12세이상관람가 등급의 박스오피스 대부분이 외국영화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해 전체관람가 및 12세이상관람가로 개봉한 가족용 한국영화는 44편으로, 같은 관람등급의 외국영화 개봉편수 192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익률을 고려해 관객층이 넓은 영화 제작에 편중된 한국영화의 현실을 대변해주는 부분”이라며 “한국영화의 장기적 성장발판 마련을 위해서는 어린이·가족관객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꾀하는 안정적인 투자재원 마련과 다양한 지원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고, 이에 영진위는 가족용 영화 활성화를 위한 투자지원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진위는 한국모태펀드 영화계정에 ‘기획개발 및 전체·12세이상관람가 영화 전문 투자조합’ 결성자금 100억원을 출자한다. 기획개발 및 전체·12세이상관람가영화 전문 투자조합의 운용사는 한국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조합에서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이 투자조합의 운용사는 결성액의 70%를 전체 또는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에 투자해야 하며, 운용기간은 극장용애니메이션의 제작기간을 감안해 결성일로부터 7년 이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벤처투자(www.k-vic.co.kr)의 한국모태펀드 2014년 1차 출자사업 운용계획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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