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 차윤 기자] '세월호' 운항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모신용협동조합(이하 세모신협)이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관계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23일 각 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과 관계사들은 세모신협으로부터 장단기 차입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청해진해운의 지주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세모신협으로부터 운전자금 용도로 지난해 5,000만원의 단기차입금을 연 이자율 6%에 받았다. 이 회사는 또 지난 2011년에도 세모신협으로부터 운전자금 명목으로 2억7,000만원의 단기차입금을 받았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대균(19.44%)씨와 차남 혁기(19.44%)씨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청해진해운의 또 다른 관련사인 ㈜세모 역시 ㈜세모는 지난해 세모신협으로부터 연 5.5%의 이자율로, 7억8,500만원의 단기차입금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에도 세모신협으로부터 8억5,000만원의 장기차입금을 끌어 쓰기도 했다.

앞서 문진미디어는 지난 2011년 세모신협에서 3억원을 단기 차입했고, 다판다도 지난 2010년 이자율 6.5%에 5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받았다. 

세모신협은 지난 1994년 설립돼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신용조합이다. 자산규모는 75억원, 조합원 수는 65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세모우리사주조합으로 출발한 만큼 계열사 직원들 상당수가 출자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유 전 회장 일가의 측근 인물 중 다수가 세모신협 출신이다.

한편 금감원은 유 전 회장 일가의 회사의 관계사들의 부실 및 편법 대출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