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에서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비리 의혹 제기와 관련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정부와 언론의 공정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시사위크 = 김민성 기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종단단체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가 “왜곡 보도를 중단하라”며 항의 시위에 나섰다. 

지난 28일 구원파 신도 900여명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없는 악의적인 보도로 구원파가 ‘사회악’으로 지목돼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왜곡·편파 보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구원파 신도들은 유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청해진해운 직원의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며  “사고가 난 세월호에 탑승 중이던 선원 중 구원파 신도는 2명 뿐이고, 이준석 선장 역시 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구원파의 교리인 것처럼 세간에 알려졌는데, 세월호의 선원들처럼 승객을 배에 두고 도망치는 것은 우리 종교 내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원파가 청해진해운의 관계사와 거액의 자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과 신도들의 헌금이 유 전 회장 측으로 흘러갔다는 보도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연일 이어지는 무차별 폭격보도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언론은 교단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중단하고 공정하게 보도하라”고 요구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속칭 ‘구원파’로 불리는 이 종교단체는 1962년 유 전 회장의 장인인 권신찬 목사가 창설한 것으로, 유 전 회장은 한때 목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동남아 및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100여개의 교회가 있고, 신도는 약 10만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1992년 대한예소교장로회에서는 특정한 구원관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관계사, 구원파 사이에 부적절한 돈거래가 이뤄졌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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