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기치인 ‘새정치’가 퇴색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 광역의원 선거구 단수공천 및 경선지역 26곳의 후보자를 보면 민주당 계열이 싹쓸이 하고 안철수계는 단 한명도 없다.

특히 민주당 출신 광역의원 중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들이 대거 공천을 받은 반면 안철수계는 단 한명도 공천을 받지 못해 안철수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당초 안철수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합당을 하면서 ‘새 정치’를 기치로 내세우며 “개혁공천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개혁공천’은 구태정치를 벗어나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공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현역 광역의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고, 동시에 정치권에 발을 담그지 않는 순수 전문가 집단들의 등장도 예고됐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다. 비록 일부 현역 광역의원들이 물갈이 되더라도 ‘참신한 인물’ 보다는 정치권에 깊숙이 발을 담군 사람들이 다시 공천을 받았다. 특히 민주당 인천시당 단수공천 지역 20개 선거구 후보들은 모두가 민주당 출신이다. 그동안 정치권과 관련이 깊은 인사들이다.

김정식(남구2)·고존수(남동구2)·조계자(계양구2) 후보들은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며 계양구3에 출마해 경선을 치를 예정인 이용범·이천수 후보도 국회의원실에서 일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천시당의 결과에 안철수계의 불만은 날로 치솟고 있다. “기득권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 “새정치를 퇴보시키고 구태정치를 답습한 꼴”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호남지역 광역의원 물갈이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대표가 주창한 ‘새 정치’가 호남지역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새정치’가 호남에서 꽃을 활짝 피우기에는 아직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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