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우리나라는 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난을 샀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다. 이날 보훈처가 주관한 워크숍에서 강연자로 나선 박 처장은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미국의 9·11테러를 비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처장은 강연에서 “미국은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은 아닌 정부와 대통령만 공격하는 것이 관례가 돼 있다”면서 “미국은 9·11테러가 났을 때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과 경찰관들의 어깨를 두드려 줬는데, 이후 대통령 지지도가 56%에서 90%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를 9·11테러와 비교하며 국민성을 비하한 공직자의 자격이 없다”는 것.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과 정부가 곤욕을 치르는 것은 이 정부안에 ‘제 탓이다’고 하는 사람은 없고, 박 처장처럼 되레 국민을 탓하고 국민을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처장은 지난해 6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감사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보훈처는 “청해진해운이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선박에 천안함 관련 사진을 거는 등 보훈문화 고취 활동을 해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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