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4일은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장미꽃을 주고받는 로즈데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5월 14일, 오늘은 로즈데이다. 로즈데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날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특별한 날이다. 많은 연인들은 이날 장미꽃을 주고받고, 데이트를 즐긴다.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인들 사이에선 꽤나 인기 있는 ‘데이’ 중 하나다.

그렇다면 로즈데이는 어디에서 유래한 걸까.

아쉽게도 특별한 유래는 없다. 왠지 구구절절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을 것만 같지만, 언젠가부터 우후죽순처럼 쏟아진 수많은 ‘데이마케팅’ 중 하나일 뿐이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롯데가 많은 매출을 올리고,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여러 초콜릿 업체 및 가게가 대목을 맞이하듯 5월 14일 로즈데이에는 꽃집들이 쏠쏠한 재미를 본다. 또한 수많은 업체들이 장미꽃과 함께 선물할 상품을 제시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곤 한다.

때문에 여러 ‘데이’와 마찬가지로 ‘상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5월 14일에 연인들끼리 장미를 주고받아야하는 이유는 ‘로즈데이이기 때문’ 밖에 없다. 특별한 의미도, 이야기도 없는 ‘속빈 강정’이다. 하지만 많은 연인들은 으레 장미를 비롯한 선물을 주고받는다. ‘남들 다 하니까’정신이 ‘사랑하니까’로 위장돼 엉뚱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데이마케팅은 주로 연인과 어린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다. 주위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이들을 대상으로 삼고, 분위기를 조성해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로즈데이 뿐 아니다. 이러한 ‘상술 데이’는 거의 매달 계속된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데이들을 접할 때면 손가락 펴기 조차 쉽지 않다.

물론 이러한 데이마케팅은 경제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갖고 있다. 하지만 억지스럽기까지한 데이마케팅을 단순히 이러한 이유로 인정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특히 데이마케팅에 판매되는 상품 중에는 지나치게 비싸면서 품질은 낮은 경우도 허다하다는 점 역시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분위기 조성과 마케팅에 현혹돼 지갑을 열수록 이를 노린 ‘속빈 강정’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