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유현미 작가의 필력이 ‘골든 크로스’를 통해 다시 한 번 검증됐다. 매회 뜨거운 입소문으로 수목드라마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KBS 2TV ‘골든 크로스(유현미 극본/홍석구, 이진서 연출/팬 엔터테인먼트 제작)’ 측은 29일 폐부를 찌르는 치명적인 명대사 BEST 7을 공개했다.

‘신의 저울’, ‘각시탈’ 등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며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꼬집는 대사들로 호평을 받은 유현미 작가는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골든 크로스’에서도 여전히 단단한 필력으로 매회 명대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극 중 인물들의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우리 사회의 섬뜩한 기시감을 선사하는 명대사들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명품 웰메이드 드라마’로 불리는 ‘골든크로스’의 명대사들을 모아봤다.

1. “고통분담? 이건 고통전담이야. 당신들이 언제 책임진 적 있어?”

1회에서 강주완(이대연 분)은 한민은행의 BIS 비율을 조작하라는 윗선의 지시를 받게 된다. 이는 앞서 불법은행 퇴출과 관련해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시위에 앞장설 당시, 담당자였던 서동하(정보석 분)에게 내뱉은 말로 곧 절대권력층을 향한 소시민들의 처절한 분노를 담은 부르짖음이다.

2. “진실은 팩트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거, 그게 바로 진실인 거야”

3회에서 박희서(김규철 분)는 ‘청담동 친딸 살인사건’의 살인범 서동하(정보석 분)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이를 추적하는 인터넷 짱돌뉴스 기자 갈상준(박병은 분)을 교통사고로 위장 살인하려 한다.

이에, 강하윤(서민지 분)을 죽인 자신의 살인행각이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서동하에게 박희서는 “진실은 팩트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거, 그게 바로 진실인거야”고 말하며 ‘골든크로스’의 진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세운다.

3.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신명공화국이야”

5회에서 국회의원 임경재(박원상 분)가 박희서(김규철 분)의 법률회사 ‘신명’에 들어가려는 강도윤(김강우 분)을 극구 말리며 내뱉은 말. 극 중 강도윤이 상대해야 할 적은 대한민국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로, 박희서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신명’은 ‘골든 크로스’의 로펌이다. 따라서 모든 ‘골든 크로스’의 치부를 덮어주고 비리를 막아주는 온상이 바로 ‘신명’이다.

무엇보다 박희서는 100%라는 상상초월의 승률을 지니고 있다. 그의 노트북에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글귀가 적혀있는데, 때문에 그에게 있어 정의는 100% 승률을 자랑하는 법률회사 ‘신명’이고 이는 곧 절대권력과도 일맥상통한다.

4. “세상에서 사악한 것들은 애국이란 이름 뒤에 숨는다”

6회에서 마이클 장(엄기준 분)은 서동하(정보석 분)를 싫어하는 이유를 묻는 홍사라(한은정 분)에게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것들은 애국이란 이름 뒤에 숨는다는 말이 있지! 난 쌤의 민낯을 보고 싶어! 애국심이란 가면을 벗고 욕망과 탐욕이 검버섯처럼 다글다글한 얼굴로, 내 발 아래 엎드려 살려달라고 읍소하는 모습”이라며 서동하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과거 사제지간이었던 두 사람이지만, 과거 자신을 일을 망쳤던 서동하를 향한 마이클 장의 경쟁심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5. “죄지은 새낀 떳떳하게 기자들 불러서 브리핑하고, 죄없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숨어 있고”

불의한 사회에 대한 인터넷 짱돌뉴스 기자 갈상준(박병은 분)의 질타 섞인 한마디. 8회에서 갈상준이 사모펀드 규제완화와 관련해 서동하(정보석 분)의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내뱉은 혼잣말.

이는 곧 살인을 저지른 서동하는 떳떳하게 기자간담회를 하고, 죄 없는 강도윤 가족은 어둠속에서 숨어 있다는 뜻. 믿는 구석에 떳떳하지 못한 선을 대고도 가면을 쓴 채 큰소리치는 권력층과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6. “언론이야 사탕 하나 물려주면 되고, 미개한 국민들이야 언론이 떠드는대로 믿어버릴 텐데”

8회에서 서동하(정보석 분)의 장인 김재갑(이호재 분)은 마이클 장(엄기준 분)이 서동하에게 강하윤(서민지 분)을 스폰으로 붙여줬다는 사실에 대해, 루스벨트의 “어떤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든 우연은 없다”는 말을 인용해 은연 중에 떠보게 된다. 이에, 김재갑이 자신의 계략을 꿰뚫고 있다 직감하게 된 마이클 장.

그는 김재갑에게 한민은행을 넘겨주겠다며 은밀한 거래를 제안하게 되고, 자신들의 뒷거래에 대해 “언론이야 사탕 하나 물려주면 되고, 미개한 국민들이야 언론이 떠드는 대로 믿어버릴 텐데”라고 단정 짓는다.

7. “고양이를 무는 쥐새낀 생태계를 파괴하는 거야”

13회에서 박희서(김규철 분)에게 강도윤(정보석 분)을 죽이라는 서동하(정보석 분)의 섬뜩한 한마디로, 그에게 있어 절대권력층에게 덤비는 소시민은 자기의 주제도 모르는 존재에 불과하다. 이에, 자신에게 가족의 복수를 하겠답시고 칼날을 들이밀고 덤비는 강도윤이야말로 하찮은 쥐가 고양이에게 덤비고 있다는 상황을 드러낸다.

이처럼 ‘골든 크로스’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며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잔상을 남기고 있다. 오늘밤 10시 ‘골든 크로스’ 14회가 방송되는 가운데, 또 다른 시한폭탄 같은 비밀이 밝혀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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