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신세계건설 주가가 지난 24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없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신세계건설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온 신세계건설 주가는 급기야 지난 24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올 초만 해도 1만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월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이후 3월초엔 1만2,000원을 돌파했고,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7영업일 사이엔 무려 4,200원이나 올랐다.

이러한 초강세는 신세계건설의 ‘장밋빛 미래’에서 비롯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신세계건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동양증권 양석모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늘어난 7,496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신세계그룹 따라 춤추는 실적

문제는 주가 급등을 이끈 신세계건설 ‘장밋빛 미래’의 실체에 있다. 낙관적인 전망이 단순히 신세계건설의 능력이라면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신세계건설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의 ‘핵심’ 이유는 다름 아닌 신세계그룹에 있다. 신세계그룹이 투자를 전면 확대함에 따라 신세계건설의 일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올 초 향후 10년간 3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31조원 중 12조8,000억원 가량을 백화점·이마트에 투자할 방침이며,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에도 13조 8,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올해만 해도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김해 복합터미널 등 총 2조6,000억원의 투자가 잡혀있다. 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 등 대형 상업시설 건설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으로 인한 최대수혜자가 바로 신세계건설이다. 신세계그룹이 지을 백화점과 마트, 쇼핑센터 등은 대부분 신세계건설의 ‘일감’이자 ‘매출’이기 때문이다. 즉,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신세계건설의 장밋빛 미래를 만들었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 신세계건설.
결국 신세계건설의 주가 상승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전체 매출 중 66%는 그룹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것이었다.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90%에 달했던 초창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정부의 제재와 정책에 반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그룹의존도는 신세계건설에게도 양날의 검이다. 그룹 사정이 좋을 땐 일감 역시 늘어나지만, 늘 좋은 시절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룹을 따라 부침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경영이 불가피한 셈이다.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경제민주화 바람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당국 차원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은 신세계건설에겐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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