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성효 전 의원의 대전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대전 대덕구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 대덕구에는 27일 현재 새누리당 5명, 새정치연합 4명으로 총 9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여야 모두 치열한 선거를 예고했다.

역대 선거결과를 종합하면 대덕지역은 여권에 다소 유리한 지역으로 판단된다. 6․4 지방선거에서 대전지역의 민심은 새정치연합에 손을 들어준 반면, 대덕구 만큼은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줬다.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을 모두 새정치연합이 가져갔지만 대덕구에서는 구청장과 시장선거 모두 새누리당이 더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당시 새누리당의 박성효 후보가 50.19%를 득표해 비교적 큰 차이로 당선된 바 있다. 비록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의 김창수 후보가 당선됐지만, 3명의 후보가 30%대의 고른 득표를 보인데다가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했음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당시 대덕구 국회의원을 지냈던 자유선진당 김창수 전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그러나 대덕구의 민심이 새정치연합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대전시장선거에서 박성효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박성효 후보의 지역구가 대덕구라는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구청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박수범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박영순 후보간 불과 0.47%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특히 박영순 후보는 이번 대덕구 재보선에 은퇴 선언을 번복하면서까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대전지역의 국회의원 의석은 총 6개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수성에 성공한다면 3대 3의 균형을 유지하지만, 새정치연합이 승리한다면 4대 2로 대전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게 된다. 이번 대덕구의 재보궐 선거로 대전 전체 민심의 균형이 유지될지 대전이 야도(野都)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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