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원강 교촌치킨(교촌에프엔비) 회장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매년 순이익을 훨씬 뛰어넘는 고배당을 챙기면서, 정작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 증가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이 이달부터 전국 900여 매장에서 스틱과 콤보 제품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교촌 스틱과 콤보는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6.25% 인상됐고, 레드스틱과 레드콤보, 허니콤보는 1만 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5.88% 올랐다.

교촌키친 측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가맹점 운영 비용 증가로 인해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곱지 못하다. 교촌치킨를 시작으로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가격 인상의 명분도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육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육계생계(대·1kg) 가격은 1,74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하락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7~8월 육계 도매가가 전년 동기보다 4~16%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결국은 회사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소비자들은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지적은 권원강 회장의 배당에 대한 곱지 않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분 100%를 가진 권원강 회장에게 순이익을 훨씬 뛰어넘는 고배당을 실시해 빈축을 사왔다.

권 회장은 지난 5년간 145억원의 막대한 배당금을 챙겼다. 2009년에는 배당성향이 438%에 달하는 70억원을, 2010년 24억원의 적자에도 30억원대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엔 회사의 순이익 6억원이 그쳤음에도 배당금 15억원을 챙겼다. 

이 때문에 이번 가격인상을 두고도, 결국엔 오너일가의 배를 채우기 위한 꼴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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