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년 맞이하는 충무아트홀과 창단 30주년 유니버설발레단의 만남
정통 마린스키 버전 최고의 희극발레 <돈키호테>

▲ 돈키호테 - 1막 강미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시사위크=이명선 기자]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오는 8월 15~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희극발레의 최고 걸작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올해로 개관 10년을 맞이하는 충무아트홀이 주최하고 창단 30주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제작하여 그 의미가 더욱 깊어 질 것이다. 개관 이후로 꾸준히 정통발레 레퍼토리를 선보여 온 충무아트홀과 처음으로 함께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돈키호테’는 정통 마린스키 버전으로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아 캐릭터들의 특징이 살아있다.

또한 화려한 디베르티스망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뛰어난 기량의 개성 넘치는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이다.

◇ “살아있는 유쾌한 희극발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춤과 춤 사이로 터져 나오는 웃음. 가히 춤의 향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97년 국내 초연으로 그 해 무용부문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비극 일색의 고전발레 중에서 드물게 희극적인 내용으로 전 세계 발레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모두에게 가장 사랑받는 발레로 꼽히는 ‘지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과 달리 ‘돈키호테’는 우아함에 유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정열과 화려함까지 합쳐져 “살아있는 유쾌한 희극발레”로 관객들을 한바탕 웃게 만든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데 라 만차’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엉뚱한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판자의 여행담이 줄거리인 원작과 달리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그의 연인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조력자 돈키호테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유쾌한 춤으로 그려낸다.

고전과 현대 발레를 아우르며 화려하고 섬세한 무대와 연출이 장기인 유니버설발레단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무용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안길 수도 있을 만큼 기교가 어렵지만 그만큼 아찔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돈키호테’를 대표하는 최고의 춤인 3막의 ‘그랑 파드되’는 최고의 발레 기교를 결집시킨 장면으로 유명하다. 주인공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이 춤은 아다지오와 남녀 솔로 베리에이션 그리고 코다로 구성된 2인무다. 남녀 주역 모두에게 고난이도의 현란한 기교를 요하는 이 춤은 32회의 푸에테(회전동작)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이 일품으로 발레 애호가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명장면으로 발레 갈라 공연 에서도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이다.

◇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무대, 낭만적인 여름밤을 선물하다!

발레 ‘돈키호테’는 ‘볼 만한 춤’이 많은 공연이다. 지중해 연안의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무대 속 바르셀로나 광장에서의 세기딜랴 춤,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들의 춤 그리고 공중 높이 날아오르는 산초판자와 정열적인 집시들의 춤 등 스페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돈키호테의 꿈 속 장면에서는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등장하여 클래식 발레의 고전미까지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여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의 2인무를 빼놓을 수 없다. 1막에서는 키트리를 한 손으로 높이 든 채 오랫동안 음악을 타는 바질의 한손 리프트, 3막 결혼 피로연에서는 최고의 발레 기교를 결집시킨 그랑 파드되가 단연 압권이다. 이번 무대는 발레를 즐기고픈 이들과 여름방학을 맞이한 학생들 그리고 멀리 휴가를 떠나지 못한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최고의 여름밤을 선물 할 것이다.

◇ 실력에 연기력을 겸비한 개성만점 무용수들

이번 무대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최고 무용수들이 나선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안정감이 돋보이는 테크닉으로 좌중을 매료시키는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소녀의 청순함 뿐 아니라 도도함을 겸비하여 주역으로 성장해나가는 떠오르는 신예 이용정 그리고 스위스 로잔 콩쿨과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한 드미솔리스트 홍향기가 ‘키트리’ 역할을 맡는다.

‘바질’ 역할의 수석무용수 이동탁은 2011년 입단과 동시에 ‘돈키호테’ 주역을 맡은 실력파 발레리노다. 185cm의 훤칠한 키의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췄으며, 남성미 넘치는 시원한 마스크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러시아 출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발레무용수였던 부모님의 타고난 신체와 재능을 물려받아 아름다운 라인과 정교한 기본기를 갖춘 무용수이다.

2011년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에서는 처음으로 ‘알브레히트’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떠오르는 신예 발레리노 김태석의 신선하고 패기 있는 무대가 발레 팬들의 더욱 설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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