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유니드 회장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칼륨계 화학제품 전문회사 유니드는 이수영 OCI그룹의 동생인 이화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기준 매출만 6,800억원이 넘는 나름 탄탄한 회사다. 그런데 최근 유니드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 계열사에 자금 수혈을 결정하면서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유니드는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 유니드LED가 시설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33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니드LED 보통주 360만7,008만주를 180억원에 취득하기로 한 것. 

유니드의 유상증자 참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유니드LED는 LED, 잉곳,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로 업황 악화로 매년 손실을 보고 있다. 적자 폭이 늘어나면서 급기야 지난해에는 15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 작년 이어 또 지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급증

당시 유상증자엔 유니드와 OCI상사, 오너일가가 참여했다. 유니드와  OCI상사가 각각 75억원, 40억원을 출자했다. 또한 이수영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도 22억원을 출자하며 적자 계열사 살리기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이렇게 모회사와 오너일가의 자금 수혈이 무색하게 회사의 경영 사정이 더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유니드LED는 108억원의 개발비를 전액 손상 처리했고, 15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2012년 대비 40% 가량 줄고, 영업손실(63억)도 3배 이상 증가했다. 결손금도 234억원대로 늘어났고, 완전자본잠식도 눈앞에 두게 됐다.

이에 유니드LED가 또 다시 모회사에 손을 벌리게 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업계에선 유니드 뿐만 아니라 오너일가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니드의 잇단 적자 회사 지원에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본 잠식까지 우려되는 부실 계열사에 잇따라 자금 지원을 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다. LED용 사파이어 및 웨이퍼 시장이 불황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여기에 유니드의 잇단 부실 계열사 지원이 ‘오너일가 회사 살리기 차원’이 아니냐는 뒷말도 불거지고 있다. 현재 유니드LED의 경영은 이화영 회장의 사위인 한상준 부사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주요 주주를 살펴보면, 유니드가 51,58% 지분율로 최대주주로 있고 OCI상사(28.0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화영 회장(3.44%)과 아들인 이우일 씨(3.44%), 한상준 부사장(4.12%)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율도 15.12%에 이른다.

유니드와 OCI상사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볼 때, 사실상 유니드LED는 오너일가의 자회사로고도 볼 수 있다. OCI상사는 이화영 회장과 아들인 이우일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유니드 또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54.44%에 달한다.

이 같은 시선에 대해 유니드 측은 “아직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회사”라며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니드 관계자는 “향후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오너일가 회사에 대한 지원 차원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 참여금액도 1분기 영업이익 수준밖에 되지 않을 정도”라며 “회사의 재무상황에 부담이 되는 액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니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358억원, 영업이익 386억원, 당기순이이익 31억원을 거뒀다. 

한편 유니드 측은 오너일가도 유니드LED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은 알지 못하지만 참여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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