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노숙인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병원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A병원의 관계자 8명은 노숙인 300명을 유인해 입원시키고, 15억 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챙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뿐만 아니라 A병원의 병원장을 비롯해 병원간부 2명은 입원한 환자를 격리실에 감금한 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드러나 구속영장이 발부될 예정이다.

▲ 병원 전체 이용 실인원 대비 노숙인 이용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병원표. <출처=최동익의원실>
이와 관련 노숙인을 유인해 돈벌이로 이용하는 병원은 A병원 한 곳뿐이 아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동인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경북의 한 병원은 전체 진료인원 435명 중 136명(31%)이 노숙인으로 드러났다. 또 건강보험급여비 24억728만 원 중 5억8,953만 원(24%)가 노숙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병원 건강보험 곱여비 부분에서는 인천의 한 병원의 경우, 지난해 기준 이 병원을 이용한 전체 진료실인원 672명 중 155명(23%)이 노숙인으로 드러났다. 병원의 건강보험 급여비 15억2,410만 원 중 6억5,697만 원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동익의원은 “노숙인을 유인해 병원의 배를 불리는 문제는 단순히 병원 한 곳의 일탈이 아니다. 병원은 갈 곳 없는 노숙인을 정규 수입원, 즉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는 노숙인이 과다하게 이용하는 병원 현황을 분석해 문제가 있는 병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병원은 일벌백계해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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