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출퇴근길 스마트폰 사용 도중 척추관절 통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천하이병원은 직장인 110명을 대상으로 ‘출퇴근길 스마트폰 과다사용과 신체통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척추관절 통증’ 46%, ‘눈 피로감’ 33%, ‘없다’ 20%, ‘기타’ 1%순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척추관절 통증이 있다’고 밝힌 46%의 응답자 가운데 목통증이 가장 많았고 이어 손목, 어깨, 허리 순이었다.

이렇게 스마트폰 사용 중 신체 통증이 생긴다면 잠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응답자의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다. 응답자 44%(48명)는 “자세를 바꿔가며 혹은 아픈 부위를 주물러가며 스마트폰 사용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아예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36%(40명)나 됐다. ‘사용을 중단한다’는 응답은 20%(22명)에 그쳤다.

스마트폰 중독을 의심할 수 있는 결과다. 실제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33%(36명)나 돼 신빙성을 더했다.

이동걸 부천하이병원 병원장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리거나 눕는 등 불량한 자세를 취하는데, 이 상태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몸에 전해지는 하중은 평소보다 3~7배가량 증가해 관절에 과부하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고개를 푹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면 척추 윗부분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머리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큰 부담을 느끼면서 거북이가 목을 길게 빼고 있는 것과 닮은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목 모양이 변형되면 통증유발은 물론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져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다양한 관절질환을 초래한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번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25%(28명)가 현재 디스크 등 척추관절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최근 디스크 환자의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디스크 환자 수가 2009년 224만 명에서 지난해 271만 명으로 5년 간 2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그 원인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의 과다 사용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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