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해외 직접구매의 허와 실. 단순 가격비교에서 일본이 크게 싸지만 국내에 들여오는 순간 미묘하게 달라진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강화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화제다. 그러나 A/S불가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수도 있어 꼼꼼히 알아보고 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아이폰6의 통신사 출고가격은 64GB 기준으로 92만4,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애플스토어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는 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지만, 고액요금제로 약정기간을 지켜야 한다는 맹점이 있다.

이에 저렴하게 아이폰6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과 현재 약정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해외직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원화 대비 엔화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일본 애플스토어에서의 구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애플스토어에서 파는 아이폰6 64GB의 가격은 8만6,184엔으로 10일 환율기준으로 81만8,300원이다. 한국 스토어에서 98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무려 16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일본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직구열풍이 부는 이유다.

◇ 단순 가격 비교로 구입하기에는 ‘위험’

그러나 이 같은 가격차이에도 국내로 들여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먼저 부가세 10%를 더해야 하고 여기에 배송비 약 2만원이 추가된다. 단순계산을 해도 90만원이 넘어가면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선택사항이지만, 제품가격의 3%로 부가되는 배송 중 파손보험까지 가입하면 오히려 국내 통신사의 출고가 보다 더 비싸질 수도 있다.

더구나 일본에서 구입한 아이폰은 한국에서 리퍼 등 A/S가 지원되지 않는다. 애플의 A/S정책은 ‘월드워런티’ 방식으로 어느 나라에서 애플제품을 구입했더라도 A/S에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셀룰러 데이터를 쓰는 기계만큼은 ‘로컬워런티’ 방식을 사용한다. 이에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하는 아이폰과 일부 아이패드 등은 구입한 국가에서 A/S를 받아야 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본과 한국에 유통되는 아이폰 제품의 모델이 같다는 점에서 한국에서의 A/S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금지된다.

애플코리아는 “국가별 모델넘버가 다르고 기기 뒷면의 인쇄만 봐도 구분이 된다”면서 “원칙적으로 아이폰의 A/S는 국내 구입한 제품에만 한정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 가격 비교만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국내에서 사용할 용도라면 A/S 문제도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를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이폰의 해외 직접구매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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