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주자에서 선두를 유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박 시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차기 대선주자에서 선두를 유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박 시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시장의 대선지지율 하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을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박 시장은 차기 대선 지지도 1위를 굳건히 지킨 반면 지지율은 2.5%p 떨어진 17.5%로 2주 연속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시장은 20% 지지율이 무너짐과 동시에, 5주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박 시장의 차기 대선 지지율은 20%를 유지함과 더불어, 타 후보들과 월등한 격차를 보인 바 있다. ‘박원순 대세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박원순 대세론’이 무색할 정도로 박 시장의 최근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 ‘반기문’에 흔들린 ‘박원순 대세론’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시장의 지지율 하락세’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반기문 대선 출마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 시장 지지율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나올 경우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한길리서치는 반 총장을 포함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 총장은 박 시장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바 있다.

사실 반 총장과 박 시장 두 사람은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와 ‘옅은 정치색’을 보이며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반 총장은 박 시장과 달리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강점이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의 외교력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유권자로선 반 총장에게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반 총장이 급부상 하면서 박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리얼미터 관계자도 박 시장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반기문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 ‘안전불감증’으로 흔들린 ‘박원순 대세론’

정치권에 정통한 인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잠실 인근에서 일고 있는 ‘안전불감증’ 역시 박 시장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6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층부를 개장한 제2롯데월드의 경우, 서울시가 안전문제를 여러 차례 자신했음에도 ▲쇼핑몰 5, 6층 식당가 콘크리트 바닥에서 균열 발생 ▲에비뉴엘관 천창 균열 발생 ▲ 쇼핑몰 3층 난간 부품 낙하 ▲엘리베이터 무작동 등 많은 잡음을 낳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지반 침하)문제도 박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싱크홀 발생 원인이 삼성물산의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서울시가 삼성물산이 제안한 공법을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시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 2014년 11월 1주차 여야 19대 대선주자 지지도표. <출처=리얼미터>

◇ ‘전세 28억 공관 논란’으로 흔들린 ‘박원순 대세론’

마지막으로 박 시장이 전세 28억원 단독주택(종로구 가회동)으로 내년 초 공관을 이전하는 문제도 그에 대한 지지율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박 시장은 전세 2억8,000만원 공관(은평구 진관동)에서 지내왔다. 시민운동가 출신에 서민행보를 강조했던 박 시장의 이전 행보와는 너무 다르다는 논란이 일면서 그를 향하던 지지층의 시선은 예전과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측은 시장의 신속한 이동과 대외협력 업무의 필요성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사는 지자체 조례로 지방의회에서 통제하며, 광역 시·도의 관사를 없애는 추세다. 여기에 각 기초단체장 관사는 중앙정부에서 폐지를 권고한 상태인 점을 비춰볼 때, 박 시장의 공관 이전은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갖가지 논란으로 인해 서울시민과 중도성향의 야당 지지층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이러한 시각이 최근 하락한 박 시장의 차기 대선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한편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조사는 전화면접(CATI)과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임의번호걸기) 방법으로 조사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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