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리바트가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공을 들인 ‘체질 개선’이 성공해,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리바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 1,4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분기 1,738억보단 다소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 26.85% 오른 것이다. 누계매출 역시 4,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매출 뿐 아니다.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34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누계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89억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무려 258.29% 늘었다.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18.69%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현대리바트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저조했던 수익성과 대조된다. 현대리바트는 2010년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1년 88억원, 2012년 32억원으로 수익성이 뚝뚝 떨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 인수 이후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수익성에서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3분기 만에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수익성 개선 중심에는 지난해 6월 취임한 김화응 사장이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리바트를 개혁할 구원투수로 김화응 전 현대H&S 대표를 투입했다. 그리고 김화응 대표는 정지선 회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화응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 출신 임원들과 함께 현대리바트 사업부 통폐합과 구조조정, 노후시설 교체, 생산설비 재정비 등에 나섰다. 더불어 주로 기업을 상대했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가정용 가구와 어린이 가구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이후 김화응 사장의 개혁이 자리 잡기 시작하자,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시너지를 내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 현대리바트 3분기 잠정 실적. (단위:원)
◇ 이케아 ‘상륙’ 앞두고 인상적인 성적표

현대리바트의 선전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가구 공룡’ 이케아의 상륙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당초 이케아의 상대는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유일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리바트가 체질개선에 성공하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계열사의 지원도 든든하다. 여기에 이케아 상륙에 맞서 대형 직영점 등 매장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케아는 오는 12월 국내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구공룡의 등장과 연신 인상적인 성적표를 거두고 있는 현대리바트가 어떤 지각변동을 불러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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