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스마트폰 경쟁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시사위크=신승훈 기자] 3분기 북미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전자는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역대 최고인 16.3%를 기록하며 방긋 웃은 반면, 점유율이 대폭 하락한 삼성전자의 미간에는 주름이 잡혔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G전자 스마트폰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이전 분기 대비 4.4%포인트 상승한 16.3%로, 스마트폰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전 분기에 비해 11.4%포인트나 하락한 24.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애플(33.9%)에 내줬다.

◇ LG전자, G3와 보급형 L시리즈 모두 성공적

LG전자에게 있어 스마트폰 사업은 미운오리 새끼로 비춰질 만큼 유독 실적이 좋지 않았다. 타 기업들에 비해 스마트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LG전자는 사업 초기 모델들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경험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현재 미운오리새끼가 백조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올 3분기 북미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증가한 4조2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매출 증가율(3.86%)의 약 10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특히 LG전자는 국내 및 아시아지역 매출 증가율에 비해 북미시장 매출에서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LG전자의 북미시장 3분기 판매실적 상승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전략모델 G3와 G3 파생모델인 ‘G비스타’, ‘G3비트’ 등이 북미시장 안착에 성공했고,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의 가격경쟁력 확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G3를 비롯한 G3패밀리 계열 모델과 함께 판매량의 70% 가까이 책임지는 보급형 스마트폰 L시리즈III의 성공적인 판매가 북미시장 점유율 상승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발 빠른 대응 선포 “모델 수 줄이고 가격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는 애플의 주력 시장으로 판단됐던 북미시장에서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1위에 올라서며 애플의 아성을 넘어선 바 있다. 그러나 갤럭시S5의 판매 부진과 더불어 LG전자의 약진, 애플의 아이폰6 출시로 다시금 애플에게 1위자리를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과의 지속적인 경쟁, 중국 샤오미의 급성장으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에 주력하던 기존 노선을 버리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내년 스마트폰 모델 수를 30% 가까이 줄이고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 ‘삼성 투자자 포럼 2014’에서 “내년 스마트폰 모델 수를 4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 줄일 계획”이라며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 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북미시장에서 주춤했던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갤럭시노트4를 앞세워 역습에 나설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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