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에 대해 “서울시가 권한이 있다면 진작 폐쇄했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카지노가 운영 중인 워커힐호텔에 대해서도 “주민과는 전혀 상관 없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8일 밤에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용산 화상경마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마사회는 말 산업 증진을 위한 곳인데 왜 시내에 들어와 게임으로 사행산업을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문을) 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권한이 있다면 진작 폐쇄했을 것”이라는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이어 박 시장은 “도박이란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한 만큼 싹 없앨 수 없다”면서도 “주거지나 학교 등과는 좀 떨어진, 예컨대 워커힐호텔은 (카지노가 있지만) 주민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시장 공관에서 벌였던 각종 행사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 식이라면) 전국에 다 조사하라고 해야 한다”면서 “시장이 못 만날 사람이 어디에 있나. (공관 행사를 문제 삼는다면) 모든 선출직을 다 조사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박 시장은 참여예산 제도에 대해서도 “구청이 굉장히 많이 개입하는데, 구청이 개입하지 말고 주민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박 시장은 “절반은 주민이나 구청이 돈을 대고, 나머지는 우리가 매칭해주는 방식으로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참여예산 제도는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원하는 사업을 스스로 골라 꼭 필요한 곳에 세금이 쓰이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시민보다 각 자치구가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민원 해결 창구로 변질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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