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과 적정 섭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사위크=한수인 기자] 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이 반잔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적정 하루 우유 섭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유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완전식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하루 우유 섭취량이 세 잔을 넘길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갈수록 우유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은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으로 빠뜨렸다.

반면 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당 연구가 이뤄진 스웨덴의 경우 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해 과한 우유 섭취량이 치명적일 수 있으나,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중·노년층에서 단백질 및 지방 섭취량이 부족한 만큼 적정한 하루 우유 섭취량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 조사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은 반 컵도 되지 않는 75.3g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최윤재 교수는 지난달 20일 ‘축산물 바로 알리기 연구회’ 제 3차 연구 월례발표회에서 ‘하루 우유 세 잔 이상 섭취, 한국인에게 정말 유해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고 “하루 우유 섭취량이 700g 이상이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인은 생애 주기에 따라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우유를 매일 한 잔도 마시지 않는 한국인데게 스웨덴인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모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혜걸 의학박사 역시 지난 10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만일 정말 우유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질병을 일으키는 소인이 있다면, 세계 보건 기구 등 권위 있는 보건 기관이나 단체에서 어떤 조치를 내리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하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그리고 일본은 한국인 우유 섭취량의 두 배, 미국은 세 배, 핀란드는 열세 배나 우유를 많이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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