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도 출신 지원불가' 논란을 일으킨 남양공업 채용공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안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남양공업의 채용공고에 ‘전라도 출신은 지원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국내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남양공업의 채용공고가 게재됐다. 자동차 조양장치와 제동장치를 생산하는 남성 직원을 뽑는 공고였다.

해당 채용공고는 회사소개와 담당업무, 근무시간, 급여, 지원자격, 복리후생, 지원서류, 접수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문제가 된 것은 지원자격이다. ‘남자, 35세 이하, 신입가능, 교대 및 연장근무 가능자, 성실한자, 복장단정’과 함께 ‘본적:외국인x 전라도x 동반x 지원불가’라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전라도 출신은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없다.

해당 채용공고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원색적인 특정지역 비하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해당 채용공고는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에 올라온 남양공업 면접 후기에 “전라도에 대한 차별이 있었다”는 내용도 확인되면서 남양공업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남양공업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남양공업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해당 채용공고가 올라갔던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채용공고를 낸다. 그 업체에서 우리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그런 내용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양공업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여러 회사를 상대하다보니 채용공고 내용이 다소 섞여있다. 지원자격 뿐 아니라 급여 등의 내용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그렇다하더라도 ‘전라도x’라는 원색적인 표현은 이해하기 어려워 현재 진상을 파악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남양공업은 절대로 전라도 출신을 차별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채용공고에 명시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라며 “현재 회사 직원이 약 800여명인데, 이 중에도 전라도 출신이 많다”고 설명했다.

남양공업은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해당 업체와 사후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올린 채용공고가 아니기 때문에 해명 및 사과 입장을 어떻게 밝혀야 할지 내부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남양공업은 홍성종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90% 보유 중인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이며 안산 반월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3,882억원, 당기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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