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케아의 '일본해 표기' 논란과 관련한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일본해’로 표기된 대형 세계지도(이하 ‘프레미아’)를 내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작 일본에서는 “판매를 강행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이케아 한국 현지법인인 ‘이케아코리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케아는 글로벌 기업으로 국가와 국경, 영토 및 영해의 명칭을 존중하며, 어떠한 정치적 입장도 취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케아는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매년 전체 제품군 중 약 20%를 새로운 제품으로 변경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프레미아는 2015년 중 전세계 제품군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케아코리아의 이 같은 발표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판매 중인 대형 세계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상륙을 앞두고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내용이 보도돼 주목된다.

일본 언론매체인 ‘야후재팬 J-CAST 뉴스’는 8일자 ‘골치아픈 이케아’ 제하의 보도에서 “장식용 벽걸이로 디자인 되어 있는 세계지도 프레미아에 ‘SEA OF JAPAN’이라는 단어가 표기돼 있자 한국에서 불매움직임이 일어났고, 이에 당황한 현지법인 이케아코리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SEA OF JAPAN 표기의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스웨덴 본사에 동해를 함께 표기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사과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케아가 한국 측에 일본해 표기를 사과했다는)이 같은 소식에 일본 측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본 네티즌들은 ‘이케아는 반일기업인가? 가구의 80%를 이케아에서 구입했는데 뭐라고 해도 모욕이다’ ‘굿바이 IKEA’ 등 부정적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야후재팬 J-CAST 뉴스는 “(한국에서의) 이 사과는 현지법인인 이케아코리아가 사과를 했다는 것으로, 이케아재팬이 한국의 항의로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면서 “이케아는 어느 나라의 정치적 압력에도 정책에 큰 변화는 없고 ‘SEA OF JAPAN’은 UN의 데이터에 있는 세계 통일의 명칭인 것이 틀림없으므로 앞으로도 ‘SEA OF JAPAN’ 디자인 상품이 개발되면 지금까지처럼 판매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측은 “일본해가 표기된 프레미아의 판매를 2015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은 이케아코리아 독자적 판단이 아닌, 이케아 글로벌(본사) 차원의 결정”이라면서 “일본 보도 내용을 접한 적이 있는데, 어떤 경위에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내년부터 일본해 표기 프레미아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케아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매체 보도대로 내년에도 ‘일본해’가 표기된 프레미아가 일본에서 판매될 경우, 불똥은 고스란히 이케아코리아로 튈 것으로 보여 또다른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케아는 한국 내 첫 매장인 광명점을 오는 18일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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