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 ‘7인회’에 이어 최근 청와대 안팎에서 새롭게 부상한 ‘신7인회’의 핵심 일원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금시초문이고, 만나본 분도 한분도 없다.” ‘신7인회’ 일원으로 지목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말이다. 그는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신7인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실무근으로 밝혔다. 황교관 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7인회’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높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신7인회’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의 내용을 종합하면, ‘신7인회’는 김 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7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구성원 모두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현직’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와 사뭇 다르다. ‘7인회’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주력했다면 ‘신7인회’는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에 초점이 모아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모임의 구성 시점에 따라 그 성격도 달라진 셈이다.

물론 ‘신7인회’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구성 시점 역시 불분명하다. 다만, ‘신7인회’의 실체가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구성원들의 발탁 시기를 고려해보면 최소 올해 6월 이후 모임이 결성된 것으로 전망된다. ‘신7인회’ 일원 가운데 김영한 민정수석이 지난 6월 가장 늦게 청와대에 합류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우병우 민정비서관,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 김학준 민원비서관이 임명됐다.

반면 박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부름을 받은 것은 황교안 장관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난해 3월 임명됐다. 그해 8월 김기춘 실장에 이어 올해 1월 김종필 법무비서관이 임명을 받았다.

▲ ‘신7인회’의 존재가 공식석상에서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이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신7인회에 (황 장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신7인회’로 지목된 이들은 경상도와 법조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울 출신인 황교안 장관과 김학준 비서관을 제외한 5명 모두 출신지가 인근에 있다. 김기춘 실장이 경남 거제이고, 김영한 수석이 경북 의성, 우병우 비서관이 경북 봉화, 권오창 비서관이 경북 안동, 김종필 비서관이 대구 출신이다. 특히 우 비서관과 권 비서관, 김 비서관은 김 실장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사시 선후배로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다. 김기춘 실장(사시 12기)을 필두로 황교안 장관(사시 23기), 김영한 수석(사시 24기), 권오창·김종필 비서관(사시 28기), 우병우 비서관(사시 29기), 김학준 비서관(사시 31기) 순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민정라인의 사정 기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이외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최병렬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안병훈 기파랑 대표, 김용갑 전 의원,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7인회’ 일원으로 불린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경선 후보에 나설 때부터 곁을 지켜온 이들은 현재 청와대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7인회’의 한 인사는 “정권 창출 이후엔 연락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