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율 면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집권 이후 한번도 40%대 이하를 기록하지 않았던 지지율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공개로 40%이하로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지역, 연령, 지지정당층을 불문하고 모든 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94주차 지지율(긍정평가)을 조사한 결과, 1주일 전 대비 6.6% 포인트 하락한 39.7%(‘매우 잘함’ 12.1% + ‘잘하는 편’ 27.6%)를 기록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3% 포인트 상승한 52.1%(‘매우 잘못함’ 31.3% + ‘잘못하는 편’ 20.8%)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8.2%이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추월하면서 긍·부정 평가 격차는 12.4%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전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가장 큰 격차는 6.6% 포인트였었는데, 지난 6월 문창극 총리 지명자 사퇴 파동이 있었던 6월 4주차였다. 당시 긍정평가는 43.4%, 부정평가는 50.0%였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8일 39.7%로 출발, 9일 주간 최저치인 39.0%까지 떨어졌고, 이후 10일 39.8%, 11일 40.0%, 12일 40.6%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이러한 지지도 변화 양상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의 여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한·아세안 6개국 정상회담의 외교 효과, 대한항공 ‘땅콩 회항’사건과 재미교포 신은미씨 ‘종북’ 순회 토크쇼 논란 등의 ‘여론 분산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역, 연령, 정당지지층 등 거의 모든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역별로는 경기·인천(11.5% 포인트 하락, 부산·울산·경남(8.6% 포인트 하락), 서울(5.9% 포인트 하락), 연령별로는 20대(14.2% 포인트 하락), 40대(9.3% 포인트 하락), 30대(6.0% 포인트 하락), 직업별로는 자영업(9.0% 포인트 하락)과 사무직(6.5% 포인트 하락), 정당지지층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5.7% 포인트 하락)과 무당층(5.4% 포인트 하락),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10.6% 포인트 하락)과 중도층(6.6% 포인트 하락)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층에서도 75.0%의 긍정평가에서 66.7%로 8.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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