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와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인수에 나서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사위크=신승훈 기자] 한국타이어가 최근 잇달아 인수 경쟁에 뛰어들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인수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는 확정된 것이 아닌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며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 인수․합병으로 비타이어 부문 사업 본격 진출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제조 기업으로 공조시스템 부분에서 대한민국 1위, 세계에서는 2위에 올라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올해 수주예상액은 1조3,000억 정도로 예상될 만큼 인수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총 3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투자자 등을 물색하던 터에 한국타이어가 공동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의 공동 인수는 서로간의 윈윈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그간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후 중국기업에 되팔아 기술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왔으나, 한국타이어가 인수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면 부정적 시선을 떨칠 수 있다. 또 한국타이어로서는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재매각 시 우선매수권이나 보유지분을 대주주와 같은 조건으로 되팔 수 있는 동반매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하며 타이어 이외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욕을 보인데 이어 이번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자동차 관련 사업 다각화 물밑작업을 계속해서 추진하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의 사업 다각화 추진 계획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타이어는 단순히 타이어 파는 회사가 아니라 ‘드라이빙 이모션(driving emotion)’을 파는 회사”라며 “한국타이어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바로 드라이빙 이모션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사장이 말한 ‘드라이빙 이모션’은 단지 타이어 사업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 관련 복합 솔루션 시스템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 사업부문을 뚜렷한 수직계열화로 정비하고, 비타이어 사업부문은 수평계열화 구성 계획을 세운 뒤 사업 다각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인수․합병시장 개척을 통해 비타이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통해 비타이어 사업을 확장하고 주력사업인 타이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 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