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0년 ‘국민여동생’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문근영, 이후로 아이유와 수지에 이어 혜리로 바통이 이어져왔다. / 사진출처= ‘가을동화’, ‘최고다 이순신’, ‘건축학개론’,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는 ‘진짜 사나이-여군특집편’에 출연한 이후 명실상부 ‘국민여동생’으로 떠올랐다. 육군 훈련소 퇴소식 과정에서 일명 터미네이터로 불린 곽지수 분대장을 ‘한방’에 보낸 혜교의 애교는 입소 동기 배우 라미란도 감탄할 정도였다. 당시 라미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혜리가 애교 한 번 부리니까 바로 미소를 짓더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내숭 없는 ‘먹방’과 울음 섞인 “이이잉” 애교로 건강한 여동생의 모습을 보여준 혜리는 방송이 끝난 지금까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혜리가 밝힌 모델료는 “단독 광고 출연료가 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덕분에 “부모님께 집을 마련해 드렸다”는 게 혜리의 자랑이다. 그는 인기에 힘입어 JTBC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 주연으로 발탁되는 행운도 얻었다.

씩씩한 혜리가 있기 전까지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는 순수 그 자체였다. 원조격인 문근영이 바로 그랬다. 지난 2000년 9월에 방영된 KBS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 아역으로 출연한 문근영은 방영 당시 40%가 넘는 높은 시청율과 함께 ‘국민여동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당시 문근영의 나이는 13세였다.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문근영의 시대는 계속됐다. 착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와 달리 문근영은 고민이 적지 않았다. 아역 이미지가 워낙 강해 성인 연기에 걸림돌이 된 것. 때문에 잠시 연기 활동을 쉬기도 했다. 이후 2008년 SBS드라마 ‘비밀의 화원’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성인 연기자로서 안착하게 됐다.     

문근영이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고민이 치열해지면서 ‘국민여동생’의 빈자리는 가수 아이유가 꿰찼다. 아이유는 2008년에 데뷔했으나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0년에 ‘좋은 날’을 발표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이쿠”라는 추임새와 3단 고음으로 노래 실력은 물론 귀여운 여동생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KBS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에 도전한 아이유는 KBS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받으면서 ‘연기돌’의 가능성을 열었다.

아이유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공교롭게도 ‘드림하이’에 같이 출연했던 걸그룹 미스에이의 수지였다. 사실 수지는 데뷔 직후부터 높은 인기를 자랑하면서 아이유와 ‘국민여동생’ 호칭을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왔으나, 2012년 3월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첫사랑’이라는 더블 칭호까지 거머쥐면서 원톱에 섰다. 그해 수지는 드라마, 영화, 가수로 신인상 3관왕을 달성한 뒤 지난해엔 MBC드라마 ‘구가의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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