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하이마트 인수전에 GS리테일이 빠지면서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 '빅3'의 접전이 예상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롯데와 신세계 홈플러스는 하이마트 인수전 참여를 위해 하이마트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비밀유지계약(CA)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되는 하이마트의 지분은 총 62.25%다. 유진기업(31.34%)과 2대 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17.37%), 에이치아이 컨소시엄(5.66%) 지분 등을 포함한 규모다.
 
대형유통 3사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하이마트가 가진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기록한 하이마트는 가전 양판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려 시장점유율이 34.9%에 달한다. 결국 하이마트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유통업계 판도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롯데'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러차례 하이마트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롯데는 롯데마트 내 가전전문코너인 '디지털파크'를 일반매장(로드숍) 형태로 키울 계획이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 롯데마트와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세계는 막판까지 사업성 여부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유통업 규제로 이마트 추가 출점이 곤란한 상태에서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약300개의 매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은 신세계로선 매력적인 조건이다. 

홈플러스 역시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심사숙고를 통해 뒤늦게 뛰어든 만큼 가장 적극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하이마트 경영권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수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유통 3사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향후 거취 여부에 큰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이마트 측은 지분 매각 발표 당시 선 회장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경우 60%가 넘는 지분을 인수하고도 마음대로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제2의 하이마트 사태'가 재연되는 등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유통 3사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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