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한수인 기자] 우리나라 남녀의 절반 이상이 ‘연말증후군’을 겪고 있으며, 특히 3040 세대에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1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남녀 2,11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가 현재 ‘연말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연말증후군’은 매년 연말이 되면 감정의 기복과 스트레스가 잦아지는 증상을 일컬으며, 이 같은 현상은 특히 3040 세대 연령층과 구직중인 응답자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연말증후군을 겪고 있는 비율은 10대가 37.6%로 가장 적고 20대(56.7%)와 50대 이상(59.4%)이 비슷한 수치를 보인 반면, 중간 연령층인 30대(70.9%)와 40대(71.2%)는 10명중 7명 이상이 이 같은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큰 대비를 보였다.
 
또 ‘구직자’(68.8%), ‘직장인’(65.7%), ‘학생’(46.4%) 순으로 연말증후군을 자주 겪는다고 대답해, 전반적으로 사회활동이 많은 3·40대와 취업 스트레스가 높은 구직자들이 연말증후군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심하게 겪는 증상으로는 ‘연초에 계획했던 것을 실천하지 못한 자책감’이 25.2%로 1위에 올랐으며, ‘새해에 무언가를 잘해야겠다는 중압감’(18.9%), ‘많은 사람과 있어도 괜히 외롭고 쓸쓸함’(17.7%)이 근소한 차이로 2, 3위에 올랐다.
 
이어 ‘연인이 없어 우울함’(12%),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자리에 대한 스트레스’(10.9%), ‘약속이 없어 우울함’(8.7%), ‘잦은 모임과 업무로 금방 피곤함’(6.8%)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는 응답이 뒤따랐다.
 
연령별로 보면 ‘새해에 무언가를 잘해야겠다는 중압감’은 20대(20.4%)가 전 연령 중 가장 크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인이 없어 우울함’을 겪는 비율은 ‘10대’ 16%, ‘20대’ 11.9%, ‘30대’ 11.3%, ‘40대’ 8.9%, ‘50대 이상’ 5.7%로 나이가 어릴수록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연인이 없어 우울함’을 겪는 비율이 15.8%로 여성(9%)에 비해 2배 가까이 더 많아 대조를 이뤘다.

현재 자신의 구직상태별로 보면 ‘직장인’의 경우 ‘잦은 모임과 업무로 금방 피곤함’을 선택한 비율이 14.8%로 학생(5.7%)에 비해 2.6배, 구직자(3.1%)에 비해서는 4.8배 많아 직장인의 대표적인 연말증후군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업 활동에 시달리는 구직자의 경우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자리가 많은 스트레스’가 15%로 직장인(10.8%), 학생(8.5%)과 구별되는 눈에 띄는 연말증후군 증상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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