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망론’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여전하다. 반 총장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동생들은 ‘반기문 측근’이라는 사람들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측근이라면 가족이 측근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새해 벽두부터 ‘반기문 대망론’이 또다시 불거졌다. 신년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38.7%(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 포인트)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아울러 경향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같은 시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24.4%(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지켰다.

◇ 반기상·반기호 몸담은 경남기업, 보성파워텍 ‘눈길’

반 총장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10% 안팎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반 총장의 지지율은 기록적이라 할만하다. 반 총장을 차기 대권의 ‘다크호스’로 부르는 이유다. 때문에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경남기업과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 총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두 남동생들이 몸담고 있어서다.

반 총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반기상 씨는 경남기업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은행원 출신인 반 씨는 SC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에서 지점장과 본사 임원을 지낸 뒤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정년퇴직했다. 이후 무역회사를 운영하다 2007년 현 경남기업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온라인 경제매체인 비트허브의 상임고문으로 선임됐으나 논란이 되자 사퇴했다. 

앞서 비트허브는 반 총장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반기상 씨와 함께 상임고문으로 선임된 반채인 씨와 사장 반병희 씨가 반 총장과 가까운 친척으로 알려졌던 것. 반기상 씨는 한 언론사를 통해 “그 회사가 어디 있는지, 뭐하는지 모른다. 집안 동생(반병희 씨)이 사업을 하게 됐다고 해서 잘해봐라 한 것”이라면서 “자꾸 뒷말이 나와 내 이름을 빼라고 했다”고 말했다.

둘째 동생 반기호 씨는 보성파워텍 부회장으로 2002년 11월경 영입됐다. 당초 경찰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손해보험협회로 진로를 변경한 뒤 2002년 보험범죄방지센터 보험범죄대책팀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보협회 호남지부장을 거쳐 2008년 퇴직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반기호 씨는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인 KD파워로 자리를 옮겼으나 사장 취임 3년 만에 그만뒀다.

◇ 어머니 신현순 씨, 건강상의 이유로 충주에서 ‘서울행’

반 총장의 두 여동생은 각각 교사와 약사다. 첫째 여동생 반정란 씨는 충주 목행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최근 정년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사위크> 취재 결과, 반정란 씨가 고향인 충북 충주에서 어머니 신현순 씨를 봉양해왔으나 현재는 반기상 씨가 신 씨를 모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의 건강상의 이유다. 행보에는 문제가 없어 지난해 11월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의 안내로 남한산성을 다녀왔다.

막내 동생인 반경희 씨는 약사다. 당초 반 총장의 아버지 반명환 씨는 창고업에 실패한 뒤 가세가 기울자 ‘공부 잘하는 아들’ 반 총장이 공무원보다 의사가 되길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 총장은 외교관의 꿈을 이뤘고, 첫 번째 부임 지역으로 인도의 뉴델리를 선택했다. 성적으로는 미국 대사관에 근무할 수 있었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한 결정이었다. 반 총장이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바람은 반경희 씨가 약사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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