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잠룡들의 2014년 행보표.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2015년 청양의 해가 시작됐다.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은 올해 박근혜 정부가 3년차에 접어들고, 2017년 대선을 미리 준비하기에 적기인 만큼 여야 잠룡들이 대권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박·문·무’로 불리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4명의 여야 잠룡들이 펼칠 향후 행보의 앞서, 지난해 그들의 발자취를 분석해본다.

◇ 문재인-본격적으로 기지개 켜다

오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후보자들에 비해, 야권의 후보자들이 지지율에서 강세를 보였다. 야권잠룡 중심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꾸준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말 문재인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키고 있던 ‘야권 대선후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 오는 2월 8일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주자 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문 의원은 16.3%를 기록했다. 11주 연속 1위를 지켜오던 박 시장을 밀어내며 야권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것이다.

문 의원의 대선 주자 지지율 상승요인은 ‘당 대표 출마’를 꼽을 수 있다. 당권 도전의사를 명확히 밝혀, 진보성향 유권자 층을 결집시켰다고 정치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박원순-‘용두사미’ 보여줘

지난해 초중반 ‘박원순 대세론’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차기 대권주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1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야권의 독보적인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막판에 연이은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이로 인해 같은 야권 후보인 문재인 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업계의 핫 이슈로 꼽히는 제2롯데월드 사고와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등 서울시와 연관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시 공관 이전 논란과 성소수자 보호 조항이 담긴 인권헌장 제장 무산, 박현정 서울시향 인사 문제 등으로 지지층이 흔들리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 왼쪽부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 김무성-“입이 문제”

지난해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선출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선 이후 7·30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여권의 대선주자로 무게를 불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개헌’ 관련 발언을 번복, 12월 청년들과의 미팅자리에서 아르바이트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 발언 논란으로 김 대표는 여권 잠룡 후보에서 같은 당 김문수 보수혁식특별위원장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실시한 결과, 김 위원장은 4.2%로 김 대표(4.0%)를 근소하게 앞선 바 있다.

◇ 김문수-미지근했던 지난해… 오는 4월 재보궐 선거가 관건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지난해 여권의 잠룡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인물이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보수혁신특위에 위원장으로 김 위원장을 지목해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은 ‘개헌’과 관련해 김 대표와 거리를 두는 반면, ‘박정희 광화문 동상’ 발언과 ‘서강대 특강’ 논란 등 이슈를 만들며 청와대의 구애를 표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대구방송(TBC)>이 대구경북지역의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6%를 기록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8%)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4.9%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9월 대구 지역에서 3일간 택시운전을 함과 동시에 잦은 토론회에 참석하며 대구 민심을 살핀 바 있는 김 위원장의 경력을 비춰볼 경우,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풀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새누리당 공천 0순위의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이 재보궐 선거에 등판해 당선된다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림과 동시에 차기 여권 잠룡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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