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경찰서는 9일 채무관계에 있던 박모(37·여)씨의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이모(4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강원 속초소방서>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돈 1800만원 때문에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9일 박모(37·여)씨의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 등)로 이모(4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29일 오후 9시30분쯤 강원 양양군 현남면 박씨의 집을 찾아가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박씨와 그의 자녀 3명에게 건넸다. 음료를 마신 박씨 가족이 잠들자 집에 휘발유를 뿌리며 불을 내 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초등학교 모임에서 박씨를 알게 됐다. 지난 해 9월 박씨에게 1800만원을 빌리면서 3년동안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돈을 갚지 못하자 이같은 범행을 계획했다.

이씨는 범행 당일 오후 2시쯤 약국에서 수면제(졸피뎀 성분) 28정을 구입, 음료수와 맥주에 담아 박씨의 집을 찾아갔다. 휘발유 또한 사전에 준비했다.

경찰은 사건당일 이씨의 통화기록과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분석, 이씨가 불을 지르고 도주하는 모습과 출동하는 소방차의 뒤를 따라 다시 박씨의 집으로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공범여부 등 현재 이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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