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겨울 비수기에도 여전히 SUV 찾는 사람 많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새해가 밝았지만, 중고차 시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월에서 2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철은 중고차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구매욕구감소로 인해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때다.

대부분의 차종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이때, 시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종이 있다. 바로 ‘요즘 대세’ SUV가 그 주인공이다.

보통 SUV는 레저활동이 증가하는 여름철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렇다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들어오기 무섭게’ 팔려나간다는 SUV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 중고차 거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SUV 차량의 인기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 시끄러운 SUV는 이제 옛말, 단점 개선한 모델 출시 잇따라

최근 출시된 SUV모델 중에는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과 주행감을 자랑하는 모델이 많다. 그 중 QM5 가솔린 모델은 가솔린을 이용하는 국내 SUV중 유일하게 내수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모델로, 디젤 모델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뛰어난 정숙성으로 호평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올 뉴 쏘렌토는 실내 정숙성이 우수하고, 수입차 못지않은 방음 수준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쉐보레 올란도 역시 세단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델 중에도 업그레이드된 주행감을 자랑하는 모델이 많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스포티지 역시 각종 첨단 사양과 편의 사양은 물론,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 겨울에도 뜨거운 캠핑 열풍과 미끄러운 빙판길·눈길에 강한 4륜구동

여름철 ‘반짝’일줄 알았던 캠핑 열풍이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등산과 캠핑, 얼음낚시 등 겨울철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캠핑용품을 싣기 용이하고 4~5인 가족이 다 함께 탑승해도 괜찮을 만큼 넉넉한 실내공간을 가진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다른 차종에 비해 확연히 넓은 실내공간은 SUV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4륜구동 자동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세단이 있긴 하지만, 아직 4륜구동은 SUV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중 기아 모하비는 강한 엔진과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으로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한다. 미끄러운 빙판길이나 눈길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겨울철 눈길 운전이 걱정스러운 운전자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만약 SUV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신차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중고 SUV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현재 중고차 사이트 카즈를 기준으로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이고 있는 연식인 2012년식 뉴 쏘렌토R은 2,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기가 좋은 기아 스포티지R은 2012년식을 기준으로 1,500~1,900만원대 시세를 이루고 있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티볼리나 트랙스, 투싼, 스포티지 등 신형 SUV들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 타고 있던 기존의 SUV를 내놓는 판매자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하며 “매물이 많아진다는 것은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좀 더 다양한 매물을 둘러본 뒤 구매하길 원한다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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