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림빵 뺑소니 사건 자수 소식에 쉐보레 측이 “가해차량은 ‘쉐보레 윈스톰’ 아닌 ‘GM대우 윈스톰’”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가해차량이 포착된 CCTV 화면)
[시사위크=나은찬 기자]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건 가해차량 운전자가 지난 29일 밤 자수한 가운데, 자동차회사 ‘쉐보레’가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경찰은 뺑소니 용의 차량을 BMW로 추정했다가, 제보자를 통해 추가 CCTV를 확보하고 ‘윈스톰’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즉각 용의차량으로 ‘회색 윈스톰’을 특정했고, 언론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해당 차량이 ‘쉐보레’에서 생산하는 ‘윈스톰’으로 소개가 됐고, 이에 쉐보레 측이 부랴부랴 정정요청에 나선 것.

쉐보레 측은 언론사들을 상대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윈스톰 차량이 ‘쉐보레 윈스톰’으로 표기되어 있어 이에 수정 요청 드린다”면서 “윈스톰 차량은 과거 지엠대우(GM대우) 시절 판매됐던 차량으로, ‘지엠대우 윈스톰’으로 표기되어야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쉐보레 측 설명대로, ‘쉐보레’의 전신인 ‘GM대우’는 지난 2011년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우 브랜드를 ‘쉐보레(Chevrolet)’로 바꿨다. 이번에 뺑소니 가해차량으로 지목된 윈스톰은 GM대우가 2006년 3월 출시한 자동차로, 2010년형 모델을 끝으로 더 이상 ‘윈스톰’이란 이름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결국 ‘쉐보레’라는 브랜드에서는 윈스톰이 출시된 적이 없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영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한 데미지가 있다”면서 “전국민적인 공분을 낳게 한 크림빵 뺑소니 사고의 윈스톰(가해차량)이 ‘쉐보레’라는 브랜드로 소개되면서 ‘쉐보레’ 이미지 추락은 물론 실제 영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주 크림빵 뺑소니’ 가해자 허모 씨는 지난 29일 오후 11시께 쯤 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당시 허씨는 만취상태로 운전했으며,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허씨가 자수를 결심하게 된 데는 용의차량이 애초 알려진 BMW에서 윈스톰으로 바뀌면서 수사망이 좁혀오는 데 부담감을 느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