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후보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가 10일 안팎으로 다가왔다.

현재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새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전대를 통해 당선되는 당 대표는 ‘당의 신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때문에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막판 쟁점은 무엇인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 무너지기?

현재 예비경선을 통해 당권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후보자는 문재인․박지원․이인영 의원이다.

이번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는 수많은 ‘뒷말’을 남겼고, 그 중심에는 ‘문재인 대세론’이 있었다. 그만큼 문재인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획득할 수 있는 유력 후보임을 짐작 가능케 한다.

실제 문 의원은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의원은 16.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전국 성인남녀 2,5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그러나 당권레이스가 막바지에 들면서 ‘문재인 대세론’은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한 라디오매체에서 언급한 ‘호남총리론’ 발언이 논란으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문 의원은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반대쪽 50%도 포용할 인사가 필요하다”며 “호남 인사를 총리로 임명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전한 바 있다.

문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새누리당은 “제1야당 당 대표 후보가 당권에 눈이 멀어 지역주의 망령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맹비난했다. 더불어 충청지역 역시 문 의원 발언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대전시의원들은 지난 27일 논평을 통해 “충청인 가슴에 배신감을 안겨줬다”고 질타를 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서 문 의원 측은 ‘타 의원에 비해 높은 지지론’을, 박 의원 측은 ‘꺾인 대세론’을 각각 주장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흔든 바 있다.

▲ 정치권의 ‘뒷말’을 남기고 있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의 ‘비판공세’는 유세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대전광역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박지원, 문재인 후보가 이인영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 전대 막바지까지 지속되는 ‘문 vs 박’ 비판공세

정치권의 ‘뒷말’을 남기고 있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의 ‘비판공세’는 유세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의 당권 후보자들은 정책대결이 아닌 타 후보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9일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 세 명은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TV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비방공세는 인신공격으로도 번졌다.

문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우리 당을 결정적으로 망친 것은 지난해 6·4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때 전략공천이 투명하지 않았다”며 “당시 박 의원이 당의 중심”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질세라 박 의원도 문 의원을 향해 “당의 업무가 많으셔서 착각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유력한 당권 후보인 ‘친노계 좌장’ 문 의원과 ‘호남 중진’ 박 의원의 비방공세가 당권레이스 막바지까지 지속됨에 따라, 국민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흥행이 아닌 ‘자기들만의 경선’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풀이다.

◇ ‘다크호스’ 이인영의 정책행보 눈길

▲ 이인영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자.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해 마지막 쟁점으로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486계의 대표 인사 이인영 의원의 ‘정책행보’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이 서로를 견제하며 비방공세를 이어가는 반면, 이인영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증세 공약을 비판하며 ‘이인영의 줄푸세’(비정규직 줄이고, 사내유보금 풀고, 조세정의 세운다)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30일 이인영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란 약속을 내팽겨쳤다”며 “재벌 노선으로 유턴했다”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인영 후보는 이어 “‘이인영표 줄푸세’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복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영 후보의 이 같은 차별화 정책에 정치전문가들은 ‘이인영의 승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인영 의원의 줄푸세론 가운데는 ‘최저임금 1만원’이 담겨 있다. 아울러 이 의원의 이 같은 노동 정책은 서민·중산층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안임과 동시에 차기 총선을 염두한 것이라고 이들은 풀이하고 있다.

한편 10일 남짓 앞둔 전당대회에서 유력 당권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비방공세는 지속 중이며, 이인영 의원은 정책공략이란 차별화로 승부수를 뒀다. 당일 한 번에 투표가 이뤄지는 ‘원 샷 경선’인 이번 선거에서 뚜렷한 예측이 불가능한 가운데, 당원과 민심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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