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올 겨울 밭에서 농약 없이 자란 무청을 말려 만든 시래기를 유기농 콩 된장으로 조물조물 무쳐 끓여낸 시래기 된장국, 먹기 좋게 손으로 찢어 새콤 짭짤한 양념을 끼얹은 직접 키운 상추 겉절이. 별다른 기교 없이 만들어도 고소한 것이 식재료 특유의 제 맛을 낸다. 어린 시절 밭에서 뽑아 흙만 털어 먹던 농산물과 함께 자란 세대라면 농산물 고유의 맛이 얼마나 달고 시원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본 재료의 맛을 느끼며 자라오지 않은 세대이거나 도시에서 자란 이들에게는 소위 ‘건강한 식탁’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재료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식생활에 큰 행복을 주는 만큼, 식습관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된 ‘맛 공부’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에 성인이 먹는 음식은 음료까지 포함하여 약 2.5kg이라고 한다.

외식문화와 선택할 수 있는 식재료가 넘쳐나는 요즘, 안팎으로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입맛이 필수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재료의 풍미를 즐기지 못한 채 오로지 건강만을 위해 꾸역꾸역 먹어야 한다면 식습관은 커녕 포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어린시절부터 올바른 입맛을 형성해주기 위해서는 화학비료 없이 자란 친환경농산물의 맛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지금 먹고 있는 반찬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우리가 깨끗한 친환경농산물을 더 많이 먹어주면 우리 몸이, 우리 환경이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면, 아이들의 밥먹는 시간이 보다 특별해질 것이다.

현대의 우리는 간편함에 길들여져 있다, 농산물 본연의 맛을 즐길 줄 알던 사람도 바쁘게 아웅다웅 살다보니 손에 가까운 농산물로 식탁을 차리게 된다. 예전 그 맛이 그리워 마음먹고 친환경농산물 코너라도 가면 몇 백원 비싼 가격에 도로 내려놓고 늘 먹던 일반농산물을 다시 집어 들곤 한다. 친환경농법으로 기른 유기농 채소를 물에만 살짝 씻어 안심하고 먹었던 경험이 있다면, 농약 걱정에 한 번 더 씻는다고 쓴 물 값이나 전용 세제 값으로 친환경농산물을 몇 번 더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는 것이다.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에서는 건강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정보습득과 하나씩 재료를 바꾸는 등의 체계적인 식단 계획을 통해 내 가족의 건강과 더불어 환경까지 생각할 것을 권장했다. 내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 뿐만 아니라 맑은 환경까지 대물려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초를 다지게 될 한걸음을 나부터,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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