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보건복지부는 야간·휴일 평일 밤 23-24시까지(휴일에는 최소 18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달빛 어린이병원’을 ‘15년 20개소까지 두 배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소아환자가 야간·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달빛 어린이병원’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9개 병원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14년 9월~12월 4개월간의 시범사업 결과, 야간·휴일 ‘달빛 어린이병원’ 이용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매월 27천명(3,900명/개소)이 야간·휴일에 진료받고 있으며 평일저녁 49%(월 13천명), 토·일·공휴일 35%(월 10천명), 야간 16%(월 4천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결과, ‘달빛 어린이병원’ 시범사업이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은 94%(매우도움 55%, 도움 39%)였으며,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95%로 나타났다.
 
방문한 ‘달빛 어린이병원’의 이용만족도도 평균 80.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의료진의 전문성과 친절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진료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원무행정이나 대기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달빛 어린이병원’ 이용자는 ‘야간·휴일에 아이가 아프거나(51%)’, ‘맞벌이로 평일에는 시간이 나지 않는(35%)’ 등 불가피한 사유로 야간·휴일에 진료를 받았으며, 대부분 응급실 방문경험이 있고(85%), “달빛 어린이병원”이 없었다면 응급실을 이용했을 것(77%)이라고 응답하였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야간·휴일 처방조제에 불편함이 없도록 ‘달빛 어린이병원’ 인근에 ‘달빛 어린이약국’을 함께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달빛 어린이약국’은 병원과 같은 시간대에 문을 열고(96%), 충분한 복약지도를 하고 있으며(96%), 병원까지의 거리도 가까워(88%)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달빛 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면 연간 평균 1.8억원의 보조금(월평균 1,500만원, 국가와 지자체가 50:50 부담)이 지원되고, 야간·휴일 안정적으로 환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지원이 병행된다.
 
맞벌이 등으로 야간·휴일 소아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병원에서는 야간·휴일 진료에 소극적이다. 특근수당 등 비용은 더 들지만 심야에는 환자가 줄어 수익이 나지 않는다. 또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문화적 변화로 의료진이 야간·휴일 근무를 기피한다.
 
‘달빛 어린이병원’에 대한 보조금은 의료진 수당으로 사용되며, 야간·휴일 진료시간에 비례하여 차등지급된다. 또 올해부터 전년대비 진료시간이 크게 늘어나면 가산금이 추가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달빛 어린이병원’ 참여기관을 공모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병의원은 지자체와 협의하여 2월 23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2월내에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20개소의 ‘달빛 어린이병원’을 지정하고 빠르면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참여기관이 충분한 경우 20개소 이상으로 추가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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