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주제 파악 못 한다"는 말 등에 격분, 손님으로 왔다가 친해진 지인을 흉기로 살해한 식당 주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4일 신모(53)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신의 분식점 내실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차모(50)씨의 얼굴과 상반신을 흉기로 3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신씨의 아내가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뒤 오전 4시 18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분 만에 사건 현장에서 50m 떨어진 편의점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 신씨를 검거했다.

신씨가 떨리는 손으로 소주를 병째 들이키는 모습 등을 수상히 여긴 편의점 직원이 때마침 순찰차가 분식집 앞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감지, 경찰에 신씨의 소재를 알렸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한 달여 전 자신의 분식점에 손님으로 찾아온 차씨와 가까워졌고 이후 호형호제하며 수차례 함께 술을 마셨다.

신씨는 경찰에서 "차씨가 술을 마시면 내 아내의 흉을 보고 분식점에서 만드는 음식이 맛이 없다고 타박했다. 그 때마다 감정이 상했지만 그러려니하고 넘겼다"며 "감정이 쌓여 있던 중 '능력 없는 놈이 주제 파악도 못 한다'는 말을 듣자 순간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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