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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알카에다 본거지에 ‘묻지마 투자’로 수천억 손실 논란
가스공사, 알카에다 본거지에 ‘묻지마 투자’로 수천억 손실 논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5.02.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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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행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부실 투자’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가스공사가 국제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거점 도시에 막대한 돈을 투입해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해외 자원개발 국정조사 특위 회의에서 이라크 사업 실패와 관련된 가스공사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부실 투자’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제남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1년에 추진된 이라크의 4개 사업(주바이르, 바드라, 아카스, 만수리아)에 현재까지 총 11억2,200만달러(약 1조2,459억원) 가량이 투자됐다. 가스공사 등이 제출한 자료 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사업들은 최소 3,000억원대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문제가 된 사업은 아카스 및 만수리아 사업이다. 이들 2개 사업 지역은 알카에다 본거지로써 ‘불안 요소’가 컸음에도 투자가 추진된 것으로 드러나 집중 공세를 받았다.

특히 김 의원은 가스공사가 외교부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을 밀어붙여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 “외교부의 경고 무시하고 마구잡이 투자”

실제로 외교부는 2010년 9월 12일자 문서를 통해 “아카스 가스전이 과거 알카에다의 본부가 있었던 안바르(Anbar)주에 소재하고 있으며 또한 시리아 국경에 있어 불안요소가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만수리아 가스전은 현재 반정부세력의 본거지이며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간 영토분쟁과 관련 있는 디얄라(Diyala)주에 위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 측은 “당관이 접촉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안정성 등을 감안해 가급적 가스공사가 미국계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 정부의 반대와 낮은 수출 가능성, 파이프 라인 건설 등 시설투자비 문제 등 각종 문제가 산재해 다른 개발회사들이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투자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이런 위험성에도 아카스 사업에 2억4,500만달러, 만수리아 사업에 2,100만달러의 투자를 감행했다. 만수리아의 경우 단독 입찰을 통해, 아카스의 경우 2:1의 경쟁율을 뚫고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 참여 후 위험은 현실이 됐다. 이들 사업은 이후 이라크 내전 등 정국불안을 이유로 사업이 진전되지 않거나 중단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

가스공사가 산업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카스 사업의 경우, 2억8,000만 달러(약 3,109억원), 만수리아 사업은 7,500만 달러(약 832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아카스 사업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4분의1 수준의 생산보상단가를 제시해 수익성까지 의문시됐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카자흐스탄 기업이 이 사업을 포기하며 가스공사만의 '나홀로 사업'으로 전락했다”며 “또다시 글로벌 호구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이날 국정조사 특위 회의에선 주바이르 사업 회수금 뻥튀기 의혹과 캐나다 혼리버 광구와 웨스트컷 뱅크 광구의 무리한 투자와 수익률 조작, 사업 투자와 관련된 정치권의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종호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해명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주먹구구식 해외 자원 개발 투자 때문에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2008년 15조였던 부채는 현재 30조로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내부직원들과 경영인의 비리 사건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있다. 가스공사는 장석효 전임 사장이 뇌물수수 파문으로 중도 사퇴하면서 현재 이종호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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