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재보궐 선거를 향한 여야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모양새다.오는 4․29재보궐 선거가 여야의 두 잠룡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생각에 잠긴 여야의 두 대표(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4․29재보궐 선거를 향한 여야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모양새다.

지난 12일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인천 강화을)이 ‘불법 선거비용 지급’ 혐의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로써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의 판은 더욱 커졌다.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에서는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공석 3곳(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을)에 대한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덕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인천 강화을 지역이 포함됐다. 따라서 4월 재보궐 선거에서는 4곳의 지역구를 놓고 여야가 외줄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 4․29재보궐 선거는 여야 잠룡의 첫 승부처

3석에서 4석으로 선거의 판이 커짐과 동시에, 이번 선거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는 4․29재보궐 선거가 여야의 두 잠룡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먼저 웃는 당과 당 대표는 다음 총선과 대선을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재보궐 선거의 승리 공식을 찾기 위한 여야의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빨라졌다.

우선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 입장에선 인천 강화을이 포함되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위험부담이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오는 4월 치러질 재보궐 선거가 야권의 색이 강한 지역인 만큼,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한 곳만 승리해도 무난하다는 평이었다.

◇ 보궐선거 승리 통해 ‘총선·대선’서 유리한 입지 다질 수 있어

그러나 지난 12일 안덕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새누리당이 ‘한 곳만 승리해도 무난하다’는 얘기는 증발했다. 인천 강화을 지역은 여당 우세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오는 재보궐 선거에서 적어도 두 곳 이상 좌석을 확보해야 ‘뒷말’을 차단할 수 있다는 풀이다.

반면 새정치연합과 문재인 대표의 경우, 이번 선거(인천 강화을 포함되기 전)에서 ‘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전남 광주 서을을 포함해 전 좌석을 확보해야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강화을 지역구가 포함돼 4곳의 지역구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이는 강화을 지역구가 포함되기 전 ‘전 좌석 확보’라는 부담감을 안고 선거를 준비해야 했던 새정치연합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에서는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공석 3곳(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을)과 안덕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인천 강화을 지역에 대한 투표가 실시된다. 사진은 각 지역구 마크로 (윗 부분 왼쪽부터)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밑 부분 왼쪽부터) 전남 광주 서을, 인천 강화을 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의 패배를 우려하는 시각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야권의 텃밭인 전남 광주 서을 지역구에서 새정치연합의 당선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측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꼽을 수 있다. 열린우리당(현 새정치연합) 창당의 주역인 천정배 전 장관은 지난 9일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탈당과 동시에, 광주 서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전 통진당 후보인 조남일 전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 정의당 강은미 광주시당위원장 등의 등판은 광주 서을 지역구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당선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재보궐 선거는 일여다야(一與多野)의 모양새를 띄고 있다. 이에 비춰볼 경우, 새누리당이 야권분열을 기회삼아 4곳 중 3곳에서 승리한다면 문재인 대표에게 깊은 상처를 안길 수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이 야권 강세 지역구라는 이점과 문재인 대세론을 활용해 4곳 모두 승리한다면, 김무성 대표의 책임론은 불 보듯 뻔하다.

한편 새누리당의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의 후보로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오는 15일 공천신청서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일찌감치 서울 관악을(오신환 후보)과 성남 중원(신상진 후보)의 후보를 확정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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