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정태호 새정치연합 관악을 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시 모습. (왼쪽부터)조정식 국회의원, 유기홍 국회의원, 정태호 예비후보, 이해찬 국회의원, 신경민 국회의원, 홍익표 국회의원.<출처=정태호후보자블로그>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여야의 대진표가 9부능선에 오른 모양새다.

일찌감치 두 지역구의 후보자(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등록을 마감한 새누리당에 질세라, 지난 15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 강화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의 후보자 등록을 매듭졌다.

특히 이날 새정치연합의 서울 관악을 공천은 지난달 9일 전당대회를 상기시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박지원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없은 김희철 의원이 예측 불가능한 승부를 벌였기 때문이다. 두 후보자의 공천을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 박지원의 재대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 정태호 패배할 경우, 문재인 대권에 빨간불 암시

쉽게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서울 관악을 공천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측근 정태호 후보자가 0.6%란 미세한 차이로 관악을 후보로 선택됐다.

그러나 이를 놓고 문재인 대표의 기쁨은 잠시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태호 후보자가 관악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관악을 지역구 자리를 새누리당 또는 정의당, 무소속으로 출마할 이상규 전 통진당 의원에게 내준다면 문재인 대표 리더십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풀이다. 자칫 실패할 경우, 다음해 총선을 비롯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문재인 대표의 ‘문재인 대세론’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1야권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자의 관악을 당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극히 드물다. 실제 지난 9일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TBS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자칫 잘못하면 4·29재보궐선거 ‘3 대 0’으로 질 수 있다”며 “(야권 후보 난립과 관련) 이건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는 구도”라고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의 우려를 뒷받침하듯 서울 관악을의 야권 후보자는 정 후보자를 제외하고 두 명이 더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이상규 전 통진당 의원과 이동영 정의당 정책위부의장이다. 야권연대가 없는 이번 선거에서 다수의 야권 후보 등판은 표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안 의원이 언급한 ‘이길 수 없는 구도’라는 발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문재인 대표 입장으로서는 4곳의 지역구 중 관악을 지역구를 포함해 반드시 2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2석 이상을 확보해야 ‘문재인 대세론’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야권 연대가 없는 이번 선거에서 제1야권 새정치연합의 수장 문재인 대표가 어떠한 방법으로 오는 4월 보궐선거를 풀어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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